"과소비사치풍조"의 대명사로 비쳐졌던 특급호텔에서의 망년회등
연말연시모임이 올해는 크게 줄어들어 호텔업계가 울상이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힐튼 롯데 조선 워커힐 라마다르네상스등
시내유명특급호텔의 연말연시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30 50%나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경제불황으로 기업체들이 대규모 송년행사계획을 취소하고
있는데다 정부와 사회단체들의 과소비규제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힐튼호텔의 경우 이달중순부터 연말까지의 연회예약은 한미연합사
한미실업인 망년행사와 연대상경인의 밤등의 친목 또는 동창모임 성격의
행사를 제외하곤 연말연시 모임예약이 거의없어 연회예약률이 지난해보다
30%나 떨어졌다.
조선호텔도 예년에 많이 오던 연말행사 전화문의도 뜸해진데다
연회예약률도 작년의 60%에 불과,판매확대방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시내중심부에서 떨어져 지난해 비교적 대형연회행사에 위축을 받지 않았던
워커힐호텔의 경우 작년 이맘때 2백40건을 웃돌았던 송구영신 모임이
올해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백여건도 안돼 과소비억제의 찬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 호텔 홍보실 김혜정씨(26)는 "기업체를 상대로 판촉활동을 벌여도
각기업들이 세무조사를 받을까봐 호텔행사를 꺼리고 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호텔롯데는 연말모임 예약상태가 작년의 60 70%를 밑돌자 아예 직장등을
상대로 한 연회유치에서 방향을 바꿔 20-30명씩의 소규모 동창회등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직원이 뛰고있다.
이밖에 하얏트 라마다르네상스 프라자 스위스그랜드등 특급호텔들도
과소비행사 자제바람에 연말연회 예약률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30-40%
떨어져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있다.
힐튼호텔 연회예약부 최대우과장(33)은 "과거처럼 흥청망청 마셔대는
망년회풍조가 사라지는데다 사회전반의 과소비추방에 따른 영향으로
호텔행사가 줄어드는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