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물제조업체들이 중국산등 저가제품의 국내시장잠식으로 조업을
단축하거나 일부업체의 경우 업종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주물을 사용해온 일부수요처에서는 국내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으로 전환하고 있어 영세주물업체의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연간시장규모가 7천5백억원으로 추산되는 주물산업은 모든산업의 기반이
되고있으나 작업환경이 열악,매년 젊은 기능인력이 작업현장을 떠나면서
노령자만 남아 물량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임금수준도 높아져 월평균임금이 상여금을 포함,1백만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렇게되자 제품원가도 높아져 당 국내제품이 9백원선인데 비해
노동인력이 풍부한 중국산은 절반정도인 4백원선.
국제가격경쟁력이 상실되자 몇년전부터 수출은 전면 중단된 상태인데 반해
중국산수입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 주물산업이 다른 업종과 비교해서 어려운 점은 총투하자본회전율이
1.5회안팎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물산업은 장치산업으로 많은 자금이 소요되고 있으나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이를테면 10억원을 투자해도 연간매출액이 여기에
못미쳐 은행이자도 감당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또 국내주물산업이 산업의 고도화로 꾸준히 성장,연간생산량
1백50만t에육박하는 세계10위권의 주물생산국으로 급성장했지만 아직도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여 저급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는것도 업계의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물가격을 형상과 난이도에 따라 결정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당으로
계산하고 있는것도 업체들이 고급제품의 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점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가격산정기준을 점차 바꿔나가면서 작업환경개선으로
기능인력의 이직을 방지하고 공해방지시설을 갖추기 위해 정부측에
장기저리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주물조합은 업체들을 지원해주기위해 협동화단지를 조성키로 하는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인천에 7만4천평규모의 단지에 44개업체를 입주시킨데 이어
경남진해에 38만여평의 대단위협동화단지를 조성,이들지역에 산재해있는
57개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대구와 인천남동지역에도 19만평과 1만2천평규모의 협동화단지조성에도
착수,업체들의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
"일본에서는 주물산업을 키우기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일본에 뒤지는것도 작업환경이 열악한 주물산업체에
근무하는것을 근로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자연경관이 좋은 홋카이도지방에 대단위 주물공단을
조성,장기저리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임용택주물조합전무는
"주물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없이는 국내산업의 공통화현상이
불가피할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주물산업을 육성하기위해서는 작업환경개선등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