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가 해체키로 했던 해사기술연구소가 당분간 존속될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과기처방침이 조선기술의 수요업체인 국내조선업계와
학계로부터 심한 반발을 산데 이어 자체산하조직인 한국기계연구소
이사회마저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선데 따른것이다. 정부부처
산하조직이 이같이 반기를 든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태가 이같이 확대되자 조선정책을 담당하는 상공부관련부서에서도
해사연해체에 대한 반대입장이 대두되고 있다.
과기처는 지난22일 기계연구소이사회를 열어 해사연의 해체안을
강행통과시킬 방침이었으나 전체이사 13명중 민선이사 8명 전원이 사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자 이사회 하루전날 갑자기 회의를 무기연기시켰다.
이에앞서 민선이사들은 지난19일 조찬간담회를 열고 과기처의 방침은
정책의 현실성을 무시한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결론짓고 전원이 해사연의
해체계획에 반대키로 의견을 모았었다.
한편 최관식조선협회회장을 비롯한 국내조선4사대표들은 지난23일
조찬모임을 갖고 과기처의 해사연해체방침은 수요업체인 조선업계의
반대입장을 충분히 수렴치 않은채 행정적편의만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결정된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에따라 26일 업계의 이같은 입장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등
관련부처에 제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