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기준유가를 결정할 제90차 OPEC(석유수출국기구)총회가 26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개막된다.
13개국회원들이 참가할 이번총회는 걸프전쟁의 직접당사국인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원유수출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임에따라 각국별원유생산쿼터와
유가기준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소련의 원유공급감소와 난방용수요증가로
내년상반기중 OPEC원유수요량이 하루 2천5백20만배럴에 달해 원유생산량을
현재의 2천3백70만배럴보다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이란과 이라크는 원유수요량이 2천3백만배럴정도로 낮은데다
경제난을 극복하기위해 유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하면서 이를 위해
전체원유생산량을 줄여야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유가의 향방이 원유
생산쿼터를 결정하는 큰변수로 작용하고있다.
유가는 작년 8월의 걸프전쟁이후 3단계로 급격히 변했다. 전쟁초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공급중단에의한 급등이 1단계이고 사우디아라
비아의 원유공급확대와 다국적군의 우세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유가가
급락한 것이 2단계이다. 그후 소련의 원유생산량감소란 심리적인 요소에
의해 유가는 OPEC의 기준가인 배럴당 21달러를 유지해왔다.
이제 앞으로의 원유가 걸프전쟁으로 원유수출이 중단돼왔던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언제 원유수출을 재개하느냐에 달려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전쟁을 계기로 하루 3백만배럴을 증산,OPEC내
생산점유율을 12%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10개회원국들의 전체산유량도 2백만배럴이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내년봄부터 걸프전이전의 원유생산수준인
4백64만배럴을 생산할 경우 유가는 또다시 하락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원유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유가는 내년중반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정기총회에 참가하는 회원국들은 적정유가를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몫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할것이다. 특히 걸프전쟁으로
시장확대를 이룬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등 다른산유국들의 반발을
달래면서도 자국의 몫을 줄이지 않기위해 증산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쟁피해국 쿠웨이트가 예상보다 빨리 유전을 복구,내년중반에는
하루 1백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것으로 보여 원유증산은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현재 쿠웨이트는 하루 35만5천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걸프전이전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쿼터는1백50만배럴이었다.
또한 이란 이라크를 제외한 회원국들도 내년상반기중까지는 이라크가
공급을재개할수없기 때문에 현재의 유가를 지속할수 있다고
판단,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유럽석유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번의 총회에서는 현재의 원유증산정책을
추인하는 성격을 띨것이라고 말하고 내년초부터 본격화될 유가하락에
대비해 산유국들이 어떻게 산유량쿼터를 조정하는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