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즉 품질과 가격이다. 그런데 이중에서 품질은 일단 같다고 치고 가격만
문제삼아 동종기업간 또는 국가사이의 경쟁력을 파악하려고 할 경우 그
내용을 가장 단적으로 설명해줄 잣대는 다름아닌 노동생산성이다.
노동생산성은 단순하게 말해서 노동의 능률을 말한다. 투하한 노동량과
그 결과로 얻어진 생산량과의 비율로 좀더 알기 쉽게 예를들어 설명하면
근로자 1인이 1시간에 생산해내는 물품의 양이다. A는 그게1인데 B는
2라면 B의 노동생산성은 A의 2배,거꾸로 A의 그것은 B의 절반이다. 여기서
만약 근로자가 같은 임금을 받고 다른 조건도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노동생산성이 높은쪽이 생산단가가 낮아져 가격경쟁에서 그만큼 더 우월한
위치에 서게된다.
한국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일본에 비해 크게 처진다는 사실은 과거부터
자주 들어왔고 또 짐작으로 익히 알고있는터이지만 상공부당국의 최근
분석은 너무도 현격한 격차에 당혹감을 금하기 어렵게 만든다. 즉
일본근로자 한사람이 1년에 평균 53대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한국근로자는
20대꼴로 절반수준에도 훨씬 못미치고 컬러TV역시 25대 대 17대로
낮을뿐아니라 조선 철강 공작기계 섬유등 주요 제조업에서 일본의
3분의1에서 3분의2수준에 불과하다. 컴퓨터 반도체 신발정도가 일본의 80
90%수준으로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이분야는 핵심부품과 소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상품이다.
임금격차가 크던 시절이라면 또 모른다. 그러나 그간의 높은
임금상승으로 그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 임금이 오른만큼 노동의 질이
개선되고 생산성이 오르지 못한데 문제가 있는것이다. 같은 돈을 받으면서
일의 능률에 큰 차이가 있다면 경쟁에서 이길 재간이 없다. 한국상품은
지금 노동생산성에서 일본에 뒤지고 후발개도국한테는 임금경쟁이 안돼
세계도처에서 밀리고 있는것이다. 특히 한국의 전통수출품인 섬유제품의
전통시장인 미국시장점유율이 8. 5%로 대만(11. 1%) 중국(12. 1%)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다.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설비를 자동화하는 방도가 있고 또 근로자의 기술력과 숙련도를
교육훈련을 통해 제고하는 방법이 있다. 일찍이 애덤 스미스는 분업을
노동생산성향상수단으로 설파했지만 요컨대 자본주의 생산양식은 노동의
질과 설비개선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생산성을 제고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는 또하나 중요한게 있다. 그것은 근로자의
정성이다. 아무리 좋은 설비에 우수한 재능을 가졌어도 열과 성을
다해서,즉 정성껏 하지않으면 쓸모가 없다. "30분 일더하기"와 생산성을
포함한 "5대 더하기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요는 정성이 뒤따라야
품질개선 원가절감과 함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될수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