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시대 > 기술개발사활좌우...육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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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개발사업본부는 2년전쯤 국내모신문에서 좀 특이한 내용의 기사를
발견했다. "연세대암센터와 아주대연구팀이 공동으로 CPD(엽록소유
도체)를 응용한 항암제를 개발"했다는 기사였다.
담당과장은 즉각 연세대로 뛰어갔다. 그가 들은 대답은 이미
일본종합상사인 닛쇼이와이(일상암정)에서 왔다갔다는것. 그는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을 국내업체가 사업화할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CPD는 누에똥에서 항암성분을 추출하는것. 따라서 피에서
추출,미국에서 이미 상품화돼있는 HPD보다 가격도 싸고 대량생산도
가능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삼성물산은 결국 연구진으로부터 사업위임권을 받아냈다. 현재 미국에서
신물질증명을 받아 특허출원을 해놓고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상품화에는
5년가량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연구원이 하나의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것은 아니다. 아마
절반정도는 기존의 연구자료나 문헌을 활용하는 것"이라는게
서병문삼성물산개발사업부이사의 말이다.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정보수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 "신문기사"라는 공개된 정보에서
항암제사업화를 이끌어낸것처럼.
경쟁업체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술관련정보의 수집은 더욱 중요하다.
정보의 사전입수여부에 따라 대응책이 판이하게 달라질수 있기때문이다.
지난해 (주)럭키는 사내정보망을 통해삼성 동부 호남석유화학등에서
MMA(메틸메타아크릴레이트)제조기술을 도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포착했다.
MMA는 PMMA 도료접착제원료등으로 쓰이는 첨단소재중 하나. 일본 미국등
불과 몇개국가만이 제조기술을 알고있는 고급기술이다.
럭키는 뒤늦게 참여할경우 사업기회조차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은밀히 작업을 시작해나갔다. 럭키 자체힘만으로는 부족해 계열사인
럭키석유화학 허신구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룹내 일본통인 허회장은
즉각 일본을 방문했고 12월말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4월 럭키는
일본주우화학 촉매화학등과 합작으로 럭키MMA주식회사라는 합작회사를
출범시켰다. 손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럭키에 당한 경쟁업체들은
먼산만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정보의 빠른 입수로 사업진행을
역전시킬수도,보다 나은 기술력을 확보할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
기술관련 정보싸움에 한번 뒤지면 그것이 중요한 정보일 경우 향후
사업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우중공업이 국내 디젤엔진분야에서 아직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있는
것도 경쟁사의 기술정보를 사전에 입주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버스나 트럭에 들어가는 디젤엔진을 생산해오던 대우중공업은 독일
만사와의 기술제휴기간이 끝남에 따라 85년 자체엔진개발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회사의 도움으로 설계를 마칠때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도
디젤엔진을 새로 개발하고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대우의 개발팀은 현대의 설계도면입수에 모든 힘을 쏟았고 결국 현대에서
개발중인 디젤엔진의 설계도면을 입수했다. 일부는 대우것에 뒤지나
일부는 더우수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설계가 마무리돼있는 상태에서 설계변경이 어렵다는 견해도 많았으나
시간이 늦더라도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엔진은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 따라서 완성차의 판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우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이외의
완성차메이커에 아직도 디젤엔진을 대부분 납품할수있는것은 기술력보다는
정보력에서 이겼기 때문으로도 생각할수있다.
최근들어 선진국에서 기술이전에 제동을 걸면서 기술개발이 더욱
어려워지고있다. 우리의 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상당부분 의존해야할
수준. 따라서 해외 첨단기술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첨단기술이 많은 소련
모스크바지사에 2명의 기술주재관을 파견하고있다. 첨단기술에 관한
정보를 취득,국내 업체들과 사용계약을 주선해주기 위해서이다.
기술을 이어주면 그 기술과 관련된 원부자재수입은 물론 제품수출을
중개회사인 삼성에 의뢰할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권도 개발할수 있어
일거양득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산업계에는 "노하우(Know-How)"란 단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하우가 "노훼어(Know-
Where)"에 자리를 넘겨주고있다. 노하우의 개발축적도 중요하지만
노하우를 파악하고 입수,활용하는것이 새로운 지혜인 셈이다.
발견했다. "연세대암센터와 아주대연구팀이 공동으로 CPD(엽록소유
도체)를 응용한 항암제를 개발"했다는 기사였다.
담당과장은 즉각 연세대로 뛰어갔다. 그가 들은 대답은 이미
일본종합상사인 닛쇼이와이(일상암정)에서 왔다갔다는것. 그는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을 국내업체가 사업화할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CPD는 누에똥에서 항암성분을 추출하는것. 따라서 피에서
추출,미국에서 이미 상품화돼있는 HPD보다 가격도 싸고 대량생산도
가능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삼성물산은 결국 연구진으로부터 사업위임권을 받아냈다. 현재 미국에서
신물질증명을 받아 특허출원을 해놓고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상품화에는
5년가량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연구원이 하나의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것은 아니다. 아마
절반정도는 기존의 연구자료나 문헌을 활용하는 것"이라는게
서병문삼성물산개발사업부이사의 말이다.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정보수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 "신문기사"라는 공개된 정보에서
항암제사업화를 이끌어낸것처럼.
경쟁업체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술관련정보의 수집은 더욱 중요하다.
정보의 사전입수여부에 따라 대응책이 판이하게 달라질수 있기때문이다.
지난해 (주)럭키는 사내정보망을 통해삼성 동부 호남석유화학등에서
MMA(메틸메타아크릴레이트)제조기술을 도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포착했다.
MMA는 PMMA 도료접착제원료등으로 쓰이는 첨단소재중 하나. 일본 미국등
불과 몇개국가만이 제조기술을 알고있는 고급기술이다.
럭키는 뒤늦게 참여할경우 사업기회조차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은밀히 작업을 시작해나갔다. 럭키 자체힘만으로는 부족해 계열사인
럭키석유화학 허신구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룹내 일본통인 허회장은
즉각 일본을 방문했고 12월말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4월 럭키는
일본주우화학 촉매화학등과 합작으로 럭키MMA주식회사라는 합작회사를
출범시켰다. 손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럭키에 당한 경쟁업체들은
먼산만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정보의 빠른 입수로 사업진행을
역전시킬수도,보다 나은 기술력을 확보할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
기술관련 정보싸움에 한번 뒤지면 그것이 중요한 정보일 경우 향후
사업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우중공업이 국내 디젤엔진분야에서 아직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있는
것도 경쟁사의 기술정보를 사전에 입주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버스나 트럭에 들어가는 디젤엔진을 생산해오던 대우중공업은 독일
만사와의 기술제휴기간이 끝남에 따라 85년 자체엔진개발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회사의 도움으로 설계를 마칠때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도
디젤엔진을 새로 개발하고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대우의 개발팀은 현대의 설계도면입수에 모든 힘을 쏟았고 결국 현대에서
개발중인 디젤엔진의 설계도면을 입수했다. 일부는 대우것에 뒤지나
일부는 더우수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설계가 마무리돼있는 상태에서 설계변경이 어렵다는 견해도 많았으나
시간이 늦더라도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엔진은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 따라서 완성차의 판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우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이외의
완성차메이커에 아직도 디젤엔진을 대부분 납품할수있는것은 기술력보다는
정보력에서 이겼기 때문으로도 생각할수있다.
최근들어 선진국에서 기술이전에 제동을 걸면서 기술개발이 더욱
어려워지고있다. 우리의 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상당부분 의존해야할
수준. 따라서 해외 첨단기술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첨단기술이 많은 소련
모스크바지사에 2명의 기술주재관을 파견하고있다. 첨단기술에 관한
정보를 취득,국내 업체들과 사용계약을 주선해주기 위해서이다.
기술을 이어주면 그 기술과 관련된 원부자재수입은 물론 제품수출을
중개회사인 삼성에 의뢰할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권도 개발할수 있어
일거양득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산업계에는 "노하우(Know-How)"란 단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하우가 "노훼어(Know-
Where)"에 자리를 넘겨주고있다. 노하우의 개발축적도 중요하지만
노하우를 파악하고 입수,활용하는것이 새로운 지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