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는 한전등 일부기업들에 대해 시설투자에 필요한
외국자금조달용으로 미국금융시장에 직접 진출,양키본드를 발행토록 허용할
방침이다.
양키본드란 외국기업이 미국금융시장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을
말하는 것으로 국내기업들이 양키본드를 발행할수있게 되면 해외자금조달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무부는 그동안 국내기업들에대해 전환사채(CB)등 이른바 주식연계
증권만을 제한적으로 발행토록 해왔으나 시설투자확대 또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필요한 재원조달이 시급하기때문에 주식과 관련없는 순수한 외자
조달용 해외채권발행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우선 국제적인 신인도가 높고 수요층도 두터운 미국금융시장에서
양키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키본드를 발행하는 대상기업으로는 공공성이 높고 재원마련을 더이상
미룰수없는 한전이 검토되고있으며 포철 한국통신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강만수재무부국제금융국장은 이와관련,"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작년에야
비로소 양키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공공성이 강한
기업위주로 제한적으로 발행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강국장은 국내기업이 양키본드를 발행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규제보다는
발행기업이 미국의 저명한 신용평가회사로 부터A급이상의 높은 등급을
받아야하는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양키본드를 발행한
기업은 세계의 투자자들로부터 신용도를 공인받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그동안 규제해온 해외채권발행을 허용할 경우 통화관리에 새로운
부담을 주기때문에 발행기업과 규모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최우선 발행기업으로 거론되고있는 한전의 경우 전원시설확충이
시급한데도 뾰족한 재원조달길이 없어 3억-5억달러규모의 양키본드발행을
적극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등이 성공을 거둘 경우 반도체설비확장등이 시급한 대기업들도
해외채권발행이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국내기관으로는 처음 양키본드를 발행한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아닌 기업이 양키본드를 발행하기는 쉽지않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이를 허용할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해외차입을 까다롭게
규제해온 정부정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양키본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행했고 기업들은 주식과
연계된 해외증권만을 12억달러(10월말현재 잔액기준)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