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 잇단규제속 변신몸부림...방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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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체인 H사의 이모 주택사업부장은 요사이 밤10시 퇴근도 어렵다.
부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7년동안이나 매년 이맘때쯤이면 으레 해오던 반복작업인데도 올해는 더욱
힘겹게만 여겨진다.
이부장은 이달말까지 "토지사용시기""분양성""정부의 총체적 건설물량"등
세가지 기준을 토대로 내년도 주택공급물량계획을 통합운영실에 넘겨줘야
하는데 방향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경리.자금부쪽에서는 자금난때문에 내년 주택공급물량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주택영업부장은 최근 주택경기하락세로보아 내년에는
미분양하파트가 더욱 늘어날 것이므로 올해보다 대폭 줄여야한다고
아우성이다.
입사동기인 용지담당 김부장은 내년으로 사용시기가 예상되는
토지분량만큼은 반드시 소화해야한다며 압력을 넣고 있다. 토목건축부장과
기획부이사는 땅에 묻힌 자금을 차라리 빼서라도 자체사업물량을 줄이고
외주사업으로 매출액을 늘리는게 낫다고 사장에게 보고,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들었다.
일시에 몰아닥친 자금난,미분양아파트의 급증,과열건설경기를 규제키위한
각종 조치로인해 각 부서의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얽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엔 신문보기도 겁난다.
집값이 폭락한다는 기사만보면 가슴이덜컥 내려앉는다. 내년에는
아파트사업성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생각했고 추풍낙엽처럼 집값이
떨어지며 제자리를 찾는데 내심 통쾌한 느낌마저 들기도했지만
주택경기하락이 정작 자신에게는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요원의 불길처럼 뜨겁기만하던 주택경기가 지난5월을 "상투"로
급전직하,전국에 주인을 찾지못하고 미분양된 아파트가 10월말현재
56가구모자라는 1만가구에 달하고 있다.
미분양지역도 아파트가 공급됐던 63개지역중 서울 부산 광주등 몇곳을
제외한 45개 시 군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중 아파트사업이 불가능한 1백가구이상 미분양시군도 24곳에
달하고있다.
대치 개포 상계 목동등 서울의 대형아파트단지인근 중개업소에는
지난여름부터 쏟아져나온 매물이 쌓여 급매물의 경우 싯가보다
수천만원씩이나 싸게 나와도 매수세가 움직이질 않고있다.
지난74년 건설업체에 입사한뒤 17년동안 주택을 팔아온 이부장은
주택경기는 언제나 심리전양상을 띤다는 나름대로의 체험을 터득했다.
한번 불붙으면 너도나도식으로 매수세가 봇물터지듯 쏟아지는반면 한번
식으면 일제히 집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같은 현상은 단순한 동기에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부장은 아파트분양 최악의 시기였던 지난 86 87년을 아련히 떠올렸다.
86년1월에 미분양된 아파트는 전국 8천7백가구,12월에는 3만가구로
늘어났으며 이듬해 7월에는 급기야 5만2천가구에 달했다.
그때도 지금과같이 승용차와 냉장고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끼워 팔거나
일반직원을 동원,5 10가구이상을 판매하면 아파트 한가구를 무상
분양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그러나 88년하반기까지 이어지던 미분양은 89년에 들어서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변사람들은 소득증가에 따른 구매력증대,땅값상승,추가
공급물량부족등으로 아파트가 한꺼번에 팔린것으로 분석했으나
이부장생각은 달랐다.
주가하락과 함께 돈이 갈곳을 찾지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식으로 주택투기붐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게 이부장이 안고있는 또다른 고민이다.
당시만해도 구매력을 지닌 가수요계층이 유효수요로 작용,일정한 계기만
주어지면 미분양된 아파트를 왕성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택전산망가동등으로 가수요가 끼여들 틈이 없는데다
정부도 매년 50만가구를 신규건설키로해 예전처럼 잘 팔릴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게 이부장이 느끼는 딜레마다.
사회전체를 생각해서는 지극히 다행스런 일이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회사로서는 자칫하면 축소재생산으로 몰릴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느끼고있다.
부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7년동안이나 매년 이맘때쯤이면 으레 해오던 반복작업인데도 올해는 더욱
힘겹게만 여겨진다.
이부장은 이달말까지 "토지사용시기""분양성""정부의 총체적 건설물량"등
세가지 기준을 토대로 내년도 주택공급물량계획을 통합운영실에 넘겨줘야
하는데 방향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경리.자금부쪽에서는 자금난때문에 내년 주택공급물량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주택영업부장은 최근 주택경기하락세로보아 내년에는
미분양하파트가 더욱 늘어날 것이므로 올해보다 대폭 줄여야한다고
아우성이다.
입사동기인 용지담당 김부장은 내년으로 사용시기가 예상되는
토지분량만큼은 반드시 소화해야한다며 압력을 넣고 있다. 토목건축부장과
기획부이사는 땅에 묻힌 자금을 차라리 빼서라도 자체사업물량을 줄이고
외주사업으로 매출액을 늘리는게 낫다고 사장에게 보고,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들었다.
일시에 몰아닥친 자금난,미분양아파트의 급증,과열건설경기를 규제키위한
각종 조치로인해 각 부서의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얽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엔 신문보기도 겁난다.
집값이 폭락한다는 기사만보면 가슴이덜컥 내려앉는다. 내년에는
아파트사업성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생각했고 추풍낙엽처럼 집값이
떨어지며 제자리를 찾는데 내심 통쾌한 느낌마저 들기도했지만
주택경기하락이 정작 자신에게는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요원의 불길처럼 뜨겁기만하던 주택경기가 지난5월을 "상투"로
급전직하,전국에 주인을 찾지못하고 미분양된 아파트가 10월말현재
56가구모자라는 1만가구에 달하고 있다.
미분양지역도 아파트가 공급됐던 63개지역중 서울 부산 광주등 몇곳을
제외한 45개 시 군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중 아파트사업이 불가능한 1백가구이상 미분양시군도 24곳에
달하고있다.
대치 개포 상계 목동등 서울의 대형아파트단지인근 중개업소에는
지난여름부터 쏟아져나온 매물이 쌓여 급매물의 경우 싯가보다
수천만원씩이나 싸게 나와도 매수세가 움직이질 않고있다.
지난74년 건설업체에 입사한뒤 17년동안 주택을 팔아온 이부장은
주택경기는 언제나 심리전양상을 띤다는 나름대로의 체험을 터득했다.
한번 불붙으면 너도나도식으로 매수세가 봇물터지듯 쏟아지는반면 한번
식으면 일제히 집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같은 현상은 단순한 동기에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부장은 아파트분양 최악의 시기였던 지난 86 87년을 아련히 떠올렸다.
86년1월에 미분양된 아파트는 전국 8천7백가구,12월에는 3만가구로
늘어났으며 이듬해 7월에는 급기야 5만2천가구에 달했다.
그때도 지금과같이 승용차와 냉장고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끼워 팔거나
일반직원을 동원,5 10가구이상을 판매하면 아파트 한가구를 무상
분양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그러나 88년하반기까지 이어지던 미분양은 89년에 들어서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변사람들은 소득증가에 따른 구매력증대,땅값상승,추가
공급물량부족등으로 아파트가 한꺼번에 팔린것으로 분석했으나
이부장생각은 달랐다.
주가하락과 함께 돈이 갈곳을 찾지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식으로 주택투기붐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게 이부장이 안고있는 또다른 고민이다.
당시만해도 구매력을 지닌 가수요계층이 유효수요로 작용,일정한 계기만
주어지면 미분양된 아파트를 왕성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택전산망가동등으로 가수요가 끼여들 틈이 없는데다
정부도 매년 50만가구를 신규건설키로해 예전처럼 잘 팔릴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게 이부장이 느끼는 딜레마다.
사회전체를 생각해서는 지극히 다행스런 일이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회사로서는 자칫하면 축소재생산으로 몰릴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느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