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주년을 맞는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EC(유럽공동체)통합및 영국의
국내경기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꼭 한해전에 마거릿 대처 전임총리의 사퇴로 총리자리에 오른 그는 내년
6월말까지는 총선을 통해 국민의 신임을 확인해야만 할 입장이다.
그러나 보수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EC정치통합및 통화통합문제와
여전히 경기후퇴의 터널을 빠져나오지못하는 경제상황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의 여부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EC문제는 마거릿 대처전총리를 물러나게한 현안인만큼 메이저로서도 벅찬
과제이다.
메이저총리는 EC정치통합의 목표가 "유럽연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국가주권의 상당부분을 EC기구에 넘겨야하기 때문이다. 대신
느슨한 국가연합론을 지지하고있다. 전통적으로 유럽보다는 미국에
치중해온 영국의 입장은 EC의 경제통합까지는 수용할수있으나 연방제라는
강력한 정치통합은 받아들일수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EC각국의 통화금융정책을 중앙통제하고 단일통화통용을
목표로한 통화통합안에도 반대하고있다.
따라서 오는12월 EC정상회담을 앞두고 신속한 통합을 원하는 프랑스 독일
베네룩스3국등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영국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있다.
메이저총리는 이같은 국외의 비난을 무마시켜야하는데다 국내적으로는
대처전총리등 강경한 반EC통합론자들을 무마시켜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국내경제상황도 별로 낙관적이지는 않다.
메이저총리는 대처의 후광을 업고 등장하기는 했지만 "부익부
빈익빈"세제로 비판받은 인두세(지역사회세)를 폐지했다. 또
보수당출신이면서도 "계급없는 사회실현"이라는 자신의 이상을 정책에
구현,고령자 실업자 아동수당을 늘리는등 사회복지정책을 강화해 야당인
노동당에 크게 뒤져온 인기를 다소 만회하기도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만해도 연율 10.9%에 달하던 인플레를 올 10월 3.7%까지
끌어내린것도 그의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이너스성장에 허덕여온 영국은 올해에도
마이너스 2%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10월현재 실업자수도
2백50만명으로 고용사정은 전혀 호전되지 못하고있다.
여론조사에는 메이저총리가 노동당당수 닐 키녹에 비해 개인적 인기는
여전히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그러나 경제가 호전되지
못하면 내년총선을 결코 낙관할수 없다는것이 분석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