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은 오는 12월2일부터 사흘간 북경에서 제3차 항공회담을
열고 서울-상해, 서울-천진간 정기직항로 개설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외무부 관계자가 29일 말했다.
양국은 그동안 항공노선을 서울-북경으로 하자는 우리측의 주장과
서울-상해, 서울-천진으로 하자는 중국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왔으나
최근 주북경무역대표부측이 중국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대신 양국 수교와
동시에 서울-북경노선을 개설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봄으로써
협상타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우외무부아주국장과 노서령중국민영항공국 국제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항공회담에서 양측은 관제이항점을 동경
124도로 하고 양국 민간항공기의 서울및 북경상공 통과를 허용하는 대신
이원권은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정기직항로 개설에 합의할 경우 현재
3시간30분 가량 소요되는 서울-천진간 비행시간이 1시간30분으로 단축되며
유럽노선도 운항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국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정식항공협정 서명 대신
정부간 양해각서 또는 합의각서의 교환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민간차원의 실질적인 합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국장은 오는 7일까지 북경에 머물면서 중국외교부및 대외경제무역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갖고 한.중무역협정의 연내타결과 양국
관계정상화방안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국장을 비롯한 외무부 교통부등 관계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우리
정부대표단은 30일 현지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