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들의 민자당 심완구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항의, 전원퇴장하는
바람에 정회에 들어갔던 국회본회의는 29일 오후 여야간의 절충끝에 3시간
30여분만에 속개, 박준규국회의장의 유감표명과 야당측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법안처리에 들어갔다.
본회의 속개직후 민주당의 최영근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4일동안
파행운영된 국회가 민자당의 법안 무더기변칙처리에서 비롯됐다고 강도높게
비난한뒤 "여당은 3당합당이후 민주개혁을 외면하고 국민의 뜻을 어기고
날치기처리를 일삼고 있으면서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여당측의 자숙
을 촉구했다.
박의장은 "그동안 국회의 파행운영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야당의원들
의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심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오후 본회의가 제대
로 열리지 못한데 유감을 표명하고 여야 모두 성숙된 의사진행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회는 이어 여야합의로 본회의에 회부된 <>외국환관리법개정안 <>물품
정보의 관리및 이용에 관한 법안 <>장기신용은행법안 <>시설대여산업육성법
개정안 <>군인연금법개정안 <>보훈기금법개정안등 10개 비쟁점법안을 예정
대로 처리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전날 여야총무회담의 정상화 합의에 따라 2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비쟁점법안들을 처리하려 했으나 개의후 민주당의원들
이 심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항의, 전원 퇴장함으로써 이날 오후 2시30분
에 정회에 들어갔었다.
민주당의원들은 개의직후 허경만의원(민주)에 이어 심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소수가 자기네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물리적으로 법안
의 상정마저 저지하는등 회의 자체를 방해할때는 국회는 그 기능을 상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국회의 이번 파행사태는 지난 25일 민주당
이 여야총무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야기됐다"고 야당을 비판하자
일제히 반발하며 퇴장했다.
박의장은 야당의원들의 퇴장으로 회의진행이 어렵게 되자 일단 심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난뒤 정회를 선포했으며 여야총무들은 이어 국회에서 접촉
을 갖고 최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한 민주당의 입장표명, 본회의 정회사태
에 대한 박의장의 유감표명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