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주인 문선명씨(71)부부가 북한의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의 초청으로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기 위해 30일
오후 박보희(61) 세 계일보사장등과 함께 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문씨부부는 박씨외에 재미교포인 피터 김,
재미.일통일교 관계자등 6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북경에서 북한측이
제공한 조선민항 특별기를 타 고 이날 오후 3시 3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문씨일행은 약1주일동안 북한에 머무르면서 김일성주석을 비롯한 북한
지도자들과 만나 평양에서 <세계언론인대회>와 <평화를 위한
세계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 를 협의하는 한편 남북정상회담개최와
관련해서도 깊이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 졌다.
또 문씨 일행은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경제협력문제도 구체적으로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일행은 문씨의 고향인 평북 정주와 부인 한학자씨의 고향인
평남 안주도 방문 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측은 지난 90년 4월 모스크바에서 세계언론인대회를 개최한 이후
금년에 평양에서 제2차 세계언론인대회나 평화를 위한 세계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북한 측 지도부와 접촉을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당초 통일교가 한국의 기독교계에서 이단시되고 있고
승공이념을 강력 히 펼쳐온 종교세력인 점을 고려해 접촉을 기피해왔으나
통일교측이 소련, 중국, 미 국, 독일등지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접촉,
통일교의 세계적 활동상황을 소개하면서 끈질지게 교섭을 추진함에 따라
이번 방북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특히 대미.일외교교섭과 경제지원 획득에 통일교를
이용하려는 속셈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문씨 일행의 방북과 관련,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문씨 일행이
사전에 방 북승인 신청서를 통일원에 제출하거나 통일원측과 협의를 가진
바 없다"고 말하고 "문씨부부와 박씨등은 미국 영주권 소지자로서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더라도 사후신 고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