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버블(거품)경제붕괴에의한 수익감소가 뚜렷해지면서
경영전략방향을 바꾸고있다. 과거 주가급등과 저렴한 자금조달비용으로
설비투자와 제품개발에 힘썼던 일본기업들이 수익이 악화되자
투자효율개선등 버블경제이후를 대비한 경영전략을 적극 모색하고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지난10월중순 처음으로 "재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위원회는 당초 손실보전문제를 계기로 재무상태를 점검할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참가자들이 재무 경리부문뿐아니라 사장실 기획실 관련부서들로
확대되면서 처음부터 단순한 자금운용회의가 아닌 투자효율개선등
재무환경격변에 대비한 투자전략회의로 변했다. 투자및 매출액에 대한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투자전략점검의 필요성이 한층
대두됐기때문이다.
매출액에대한 히타치의 영업수익률은 지난89년 5.4%였던것이 올해에는
3.3%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82년의 9%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설비투자가 막대한 자동차및 하이테크업계는 신주발행등 저리자금을
대량으로 조달할수 있었던 버블경제시대가 끝남에 따라 투자전략의 변경에
나서고있다.
닛산자동차는 90년1월에 팔기시작된 소형차"프리메라"의 차기엔진모델
사용시기를 당초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차종의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더욱이 버블경제의 붕괴는 저리의 자금조달로 여겨온 신주발행의 비용을
급등시켜 기업의 재무상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있다.
지난 9월 일본금속은 89년에 발행된 전환사채(CB) 2억스위스프랑(1백70억
엔)을 상환했다. 이 CB의 표면이윤은 0%였으나 주가하락으로 대부분 주식
으로 전환하지 않아 7.5%의 할증금을 부담하고 상환했다. 때문에 상환에
따른 특별손실금이 외화차손을 포함,약20억엔에 달했다.
일본기업들은 이러한 보증사채상환이 오는 93년에만도 10조엔에 이를
전망이며 기업수익도 버블경제붕괴와 함께 악화되고있다. 따라서 자동차
반도체 철강등 주력산업은 수익이 악화되면서 설비투자를 삭감하는등
버블경제이후의 경영전략수립에 적극 나설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