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과 단독 회담을 갖고 북한당국자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통일교주 문선명씨의 방북 행적에 대해 기독교 보수 교단과 우익단체들
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예수교 장로회. 기독교 장로회. 침례. 성결 등 국내 33개 교단이
가입된 기독교 보수 교단 연합조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약칭 한기총) 는
문씨의 방북 사실이 알 려진 직후인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문씨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교세는 물론 산하 기업체 마저 곤경에 빠지자 절망의
탈출구를 찾아 나선 것"이라며 "정부는 문씨가 미영주권자 신분이라는
여권법상의 이유를 들어 `문씨의 방북이 통치권밖의 문제''라 는 식의
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이어 문목사와 북한측의 공동 성명이 발표되자 6일 산하
청년조직인 한국 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회장 박찬성) 명의로 성명을 내고
문씨에 대한 관계당국 의 `강력조처''를 촉구했다.
한기총은 이에 따라 다음주중 문씨 방북중의 행적들이 확인되는대로
교단장 비 상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련 방문때처럼 문씨는
귀국 이후 전국적 집회 개최 등을 통해 방북 성과를 최대한 홍보, 정치
역량 확대의 기회로 삼 고자 할 것"이라며 "기독교 교단은 정치적 성공으로
교세를 만회하려는 이단의 작태 를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문씨에 대한
당국의 사법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범교단 차원에서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족통일중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 등 10여개 우익 국민단체들도
6일과 7 일 연속적으로 각각 긴급 성명을 내고 문씨의 방북행적을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승공.반공 논리를 앞세우던 문씨가 지구상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북한과 화합하겠다는 것은 무원칙한 자기
배신행위"라며 "개인자격이면서도 남쪽 대표로 자처하며 민족 전체의
장래와 운명이 걸린 통일문제를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핵사찰.불가침문제등 정부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을
북쪽 의 책임자와 합의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능멸"이라며 "한
개인으로서 북한의 윤 기복 해외동포원호위원장과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전략을 고무시킨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