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에틸렌공장들이 속속 가동을 시작하면서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지자
국내 최대의 에틸렌 생산업체인 대림산업이 내년에 생산량을 대폭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생산기준 연산 70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가진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업체인 대림산업은 내년도 생산량을 올해의
70%이하로 줄이기로 하고 하반기에 전남 여천석유화학단지의 1공장 또는
2공장을 완전히 가동중단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은 연산 40만t 규모의 1공장과 30만t 규모의 2공장 중 1개를
완전히 가동중단하거나 2개 공장 모두의 가동률을 70% 이하로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나 1개 공장의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방법이 선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같은 여천석유화학단지에서 대림의 에틸렌을 공급받아
석유화학 계열제품을 생산해온 호남석유화학과 한양화학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신규 에틸렌 생산공장을 가동, 에틸렌의 자급자족체제를
갖추게 돼 감산조치가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럭키석유화학, 대한유화 등의 신규
에틸렌 공장이 올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도 호남석유화학과 한양화학
등이 새 공장을 가동하게 돼 다른 에틸렌 생산업체들의 가동률 하향
조정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런데 일본 에틸렌생산업체들의 경우 작년까지도 주요 수출시장이던
우리나라가 올들어 신규 에틸렌 생상공장을 잇달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부진, 덤핑 가격으로도 새로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속속 감산에
들어가고 있어 국내업체들도 국내공급과잉 물량을 수출로 소화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