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주요주주들이 기업의 부도직전 보유주식을 대량 매각했다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당하게 됐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신청을 했던
아남정밀.흥양. 기온물산.케니상사의 주요주주들이 부도 등의 직전에
그같은 정황을 미리 알고 주식 을 대량 매각하거나 증권관리위원회에
소유주식변동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 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6일 부도를 낸 아남정밀의 경우 대주주인 나정환씨가
89년12월부터 부 도전인 지난 5월까지 보유주식
71만5천9백88주(1백40억원상당)를 대신증권창구를 통 해 45명의 타인명의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씨는 또 지난 89년9월 상장당시의 보유주식비율(33.6%)을 초과해
불법으로 68 만8천주를 추가보유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증권감독원은 이에
따라 나씨를 검찰에 고 발키로 했다.
지난 7월15일 회사정리절차 개시신청을 한 흥양의 주요주주
김운석씨,상무 김재 봉씨 역시 지난 7월6일까지 각각 4만5천1백주, 6천주를
매도하고도 신고치 않았고 경리부장이던 이상용씨는 회사가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보유주식 3천주를 처분했다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당하게 됐다.
증권감독원은 또 지난 7월29일 부도난 기온물산의 전무 박종흔,
서덕수씨도 부 도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고 7월중 각각 8천5백68주,
2만2백69주를 매각했고 대표이 사인 김명완씨는 3만2백10주를 매각하고도
제때 신고치 않은 것을 적발하고 모두 고 발키로 했다.
9월에 부도를 낸 케니상사의 이귀남.문기남.양회성씨 등 3명도 총
21만여주를 매각한 뒤 제대로 신고치 않은 것은 드러나 고발당하게 됐다.
한편 선경인더스트리의 상무이사인 배재용씨는 이 회사의 재3세대
항암제개발과 관련한 공시직전인 지난 7월24일 주식 1천주를 산 후 8월초
이를 매각했다가 적발됐 는데 증권감독원은 배씨에 대해 매매차익
1백64만원을 회사에 반환토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