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의서 채택으로 남북한 사이에 경제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
으로 예상되자 북한 반입물자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게 될 백화점들이
내년중에 잇따라 북한상품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신세계, 한양유통, 그랜드, 뉴코아 등 서울
시내 대 형백화점들은 남북합의서 채택으로 조만간 북한물자 반입절차가
간소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중에 북한상품 관련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상품 관련 행사는 북한상품을 본격 판매하기 위한 것과
이벤트성의 두가지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북한상품전을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는 대형 백화점 들은 일과성
행사를 탈피, 북한상품을 장기 판매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88년 5월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개성 고려인삼탕,
수삼인삼술, 신덕 샘물, 평양맥주 등 북한물품을 들여와 판매했던
현대백화점은 남한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농수산물과 가구, 벼루
등 수공예품 등을 중심으로 한 북한상품전을 기획하고 있다.
또 지난 89년부터 2차례에 걸쳐 소규모 북한상품전을 열었던 신세계도
내년중에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로 북한상품전을 열기로 하고 반입물품
선정작업 등 실무작업 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한양유통, 그랜드, 뉴코아 등 북한상품전을 연 경험이 없는
백화점들도 북한상품전 개최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와 관련, "중국과 동유럽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가 시작된
직후, 중국 상품전, 동유럽상품전이 잇따라 열렸던 것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북한 상품전 개최 바람이 불 것" 이라고 전망하고 "몇가지
품목을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 지 못하고 있는 북한물품 중
어떤 품목을 들여올 것인지가 행사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