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우대통령=남북한 합의서는 남북정부간 최초의 합의문서로서 단절과
대결의 시대를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뜻을 갖고있다.
남북관계진전과 함께 경제교류 경제협력도 이제 공식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에대한 여러분의 견해를 듣고자 이자리를 마련했다.
<> 정주영(현대명예회장)=대통령께서 이번 합의서타결을 이뤄냄으로써
남북관계를 풀어갈 큰 물꼬를 텄다고 본다. 대북경협을 위해서는
경제인들이 직접 북한을 가보고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다.
<> 이건희(삼성회장)=7.4공동성명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기한바 있기때문에
이번 합의서내용을 북한이 그대로 실천할지 우려하는 국민도 있다.
북한에는 현재 돈이 없는데다 경제나 이자개념조차 없는 체제이기때문에
경제교류를 어떻게 해야할지 문제가 많다고 본다. 원조라면 모르지만.
<> 구자경(럭키금성회장)=북한은 원유를 도입할 돈조차 없어 곤경에
처해있다.
우리가 경제지원을 해줘야 합의서내용이 실천될수 있을 것이다.
<> 최종현(선경회장)=우리경제는 튼튼한 반면 북한은 극단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어 궁지에 몰리게되면 감정적으로 빠지거나 곤란해질 수도 있다.
경제계는 물론 정치 언론계가 모두 협조해서 북한이 합의서내용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어야한다. 또한 갑작스런 통일로 인한
혼잡보다 북한이 어느정도 발전하도록 해 큰 갈등없이 통일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이다. 이과정에서 석유 식량등 북한이 필요로하는 것은
지원해나가야한다.
<> 노태우대통령=우리가 북한과 교류한것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인력이 모자라고 또 해외에 공장을
짓고있는데 북한의 노동력을 우리가 잘 활용한다면 남북모두 유익한
방향으로 나갈수 있을 것이다.
<> 정주영회장=북한이 이번 합의서 내용을 지키지않을 공산은 10%뿐이며
90%는 합의된대로 나올것을 확신한다. 합의서를 이행하는 쪽으로 나오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일후의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 한민족은 특유의 근면성이 있기 때문에 3년만 열심히
일하면 북한도 자급자족경제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부담은 각오해야한다. 다만 10%의 가능성이 걱정되지 않는것은
아니다.
<> 조중훈(한진회장)=각기업이 전문분야별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해야한다. 대통령께서 길을 열어 놓았으니 이제는 정부보다
민간주도로 서서히 경협을 해나가는것이 바람직하다.
<> 김석원(쌍용회장)=대기업간에 대북교역을 놓고 과당경쟁을 한다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클 것이다. 정부에서 대북경협을 총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김승연(한국화약회장)=통일을 이루려면 우리의 경제력이 커지고 내실이
튼튼해져야한다. 이를위해 각계가 총체적 힘을 키우기위해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 김선홍(기아회장)=내년한해가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 정수창(두산회장)=우리경제상황이 좋지않으므로 더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등 경쟁력을 키워야 남북관계를 개선할 힘도
생긴다고 본다.
<> 최원석(동아회장)=리비아등에서의 해외공사에 북한의 노동력을 많이 쓸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 조석래(효성회장)=노사관계 정치등도 이제는 옛날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본격적인 통일에 대비하여 경제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이동찬(코오롱회장)=북한과의 경제협력에서 과당경쟁은 피해야한다.
기업인들이 북한에 직접 가능한한 빨리 가보고 무엇을 할것인가를
경제단체등을 통해 협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