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세를 보이던 대동구권 자동차 수출이 급속히 냉각돼 내년이후 국내
자동차업계의 시장다변화 노력이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이후 올해초까지만 해도 급증세를
보였던 동구권국가들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유고슬라비아와 폴란드 등이
국산차에 대한 잇따른 수입규제에 나서고 있는데다 소련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해 내년이후 오히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8천3백20대의 국산 자동차가 수출돼 동구권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던 유고슬라비아의 경우 지난 3월 23일부터
국산차에 대한 수출입 연계제를 적용시키고 있어 올해 수출이 5천대선으로
뚝 떨어졌으며 내년에는 3천대 선으로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유고슬라비아의 내년도 한국차 수입쿼터가
2천5백-3천대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유고슬라비아는
쿼터물량 이외의 자동차 수입에 대해서는 자국산 제품이나 용역을 한국에
수출한 업체에 대해서만 수출금액 만큼에 한해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쿼터물량 이상의 자동차 수출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유고슬라비아를 제치고 동구권 최대의 국산차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폴란드도 지난 7월1일부터 한국차에 대한 GSP(일반특혜관세)
혜택을 중단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국산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재의
10%에서 35%로 크게 높일 예정이어서 수출 물량 확대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내년부터 국산차 수입에 대한 쿼터제 적용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6백32대에서 올해엔 1만대를 돌파하는 급신장세를
보였던 대폴란드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련에 대한 내년도 자동차 수출도 소 련방의 해체와 각 공화국들의
경제난 등으로 인해 지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내년부터 소련에 본격 진출, 내년에만 2천대 가량의 프라이드를 소련에
판다는 목표를 세웠던 기아자동차는 이같은 판매목표의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내년의 대소 자동차 수출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자동차 수출전망이 이같이 어두운 가운데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의 대동구권 진출계획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내년에 폴란드와 유고슬라비아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 지역의 시장상황과 미국측 합작선인 포드사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규진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내년에 폴란드와 소련에 대한 신규
진출을 추진해온 대우자동차도 폴란드 진출을 포기한 채 소련에 대한 버스
수출만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