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만 해도 생산자 중심으로 유지되어온 국내 자동차시장이 내년
이후 수요자 중심으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20일 자동차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92년의 국내 자동차 수요는
1백30만 대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내년에
모두 1백70만대 가까운 자동차를 국내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자동차회사들의 공 급이 수요를 40만대 가량 웃도는 공급과잉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수기에 최고 2개월이 넘는 극심한 주문 적체현상을 보이는
등 만성 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보여온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제까지의
공급자 중심에서 내년 이후에는 수요자 중심으로 완전히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수요는 지난 86년 28만3천대에서 87년에는 41만6천대,
88년엔 51만 9천대, 89년엔 76만2천대, 90년엔 95만1천대로 연평균 35.8%의
높은 신장세를 거듭 해왔으나 내년의 자동차 내수판매는 증가율이 올해에
이어 15%선으로 크게 둔화돼 1 백30만대 가량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65만대의 내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비롯, 기아자동차가 45만대,
대우자동차가 23만5천대 아시아자동차가 11만3천대, 대우국민차가 17만대,
쌍용자동차가 3만7천대, 현대정공 이 3만대 판매를 각각 목표로 하고 있어
전체 내수판매 목표가 무려 1백70만대에 육 박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계속해 내년도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2백만대를 넘어선다는
점을 지적, 자동차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생산자 중심의 자동차
판매시대는 더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