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회일(26일)을 불과 수일 앞둔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6백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지난 7-8월의 활황장세 기간중 외상으로 매입한
주식이 만기 5개월이 임박해지면서 대거 매물로 쏟아져나와 약세장이
지속됐으며 종합주가지수는 주말인 21일 11포인트가 급락하면서
6백1.01까지 떨어졌다.
배당투자 등으로 활기를 보여야 할 연말 막바지증시가 이처럼 6백선
붕괴의 초 읽기에 들어가게 된 주요인은 무엇보다 연말과 연초에
집중돼있는 신용융자 물량이 대거 매물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당일 재료에 그친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제상 황의 불투명으로 인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전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은 채 오 히려 투매양상까지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입도 실물경제의 회복이
밑받침되지 않고서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의 유출입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이같은 비 관적인 전망을 거들고 있다.
증권당국은 6백20선이 무너진 지난 9일을 전후로 기관투자가에
주식매수를 지시 하고 증안기금에 대해 반년만에 처음으로 장세에 개입토록
하는 등 단기처방을 내놓 았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주 초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1조3천억원대를
밑돌았으 며 지난 19일 현재 전날대비 98억원이 늘어나 1조2천8백65억원을
기록한 신용융자잔 고와는 여전히 4천5백억원 가량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증시내외적 여건이 취약한 가운데 최근 외국인선호대상인
저PER(주가수 익비율) 종목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닥권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증거 로 풀이되고 있다.
주가는 연말을 앞두고 6백선이 일시 무너진 뒤 연중최저치인 6월
22일의 5백90. 57까지 하락했다가 일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나 증시여건이
워낙 취약해 오름폭은 그 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현재의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차츰 확산되고 있어
저PER종목군과 선경, 동방유량 등 증권업 진출업체, 제2이동통신사업
참여업체 등 개별 재료를 수 반한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인 21일 증시는 신용매물과 전날의 일시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 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24포인트 떨어진
6백1.01을 기록, 연중최저지수 와의 격차가 불과 10포인트차로 좁혀졌다.
증안기금이 1백50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을 내고 한국투신 등 3투신이
40억원"팔 자"에 1백10억원 "사자"로 나섰으나 쏟아지는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가는 장 중내내 내림폭이 확대됐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따른 저PER 종목들은 주중반 이후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으나 신용매물 부담이 많은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는 약세를
지속했고 전기 기계, 기계 등 대형제조주의 내림폭도 컸다.
기관들의 매수참여 및 저가매도주문이 많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42만5천주 에 1천4백69억원을 기록, 단일장치고는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