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1일 무허가 자동차정비업소를 차려 놓고 헐값으로
매입한 훔친차량에 교통사고 등으로 파손된 차량번호판을 부착, 이를
시중에 내다팔아 3천8백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김재봉씨(37.성동구
용답동 54-6)와 파 손차량을 김씨에게 판 원현희씨(26.성동구 군자동
산 89-66) 등 모두 3명에 대해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훔쳐 팔아 온 정희진씨(33.주거부정)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3월 초순께부터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4동 12-153에 무허가로 장평 카센터 라는 정비업소를 운영해 오면서 지난
9월 초순께 정씨가 훔친 91년형 콩코드 승용차를 3백20만원에 사들여
원씨로부터 매입한 파손 차량의 번호판과 차대번호를 부착한 후 이를
동대문구 장안동 중고자동차 매매센터에 6백50만원을 받고 팔아 넘기는
등 지난 8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12회에 걸쳐 모두
3천8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훔친 자동차 번호판 1개와 파손된 승용차 2대,
매매계약서등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이같은 범죄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내 무허가 정비업소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등은 주로 91년형이나 90년형 등 최신형의 고급
승용차만을 구입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차량의 번호판은 산소용접기로
완전히 녹여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