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소비 추세에 따른 해외
에서의 휴가보내기나 단기 해외관광의 보편화로 여행수지가 10년만에 처음
으로 적자로 반전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사용한 돈 은 31억3천5백만달러인데 반해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쓴 돈은
35억달러에 달해 3억6 천5백만 달러의 여행수지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 여행수입이 32억5천만 달러, 지출이 28억8천만
달러로 3억7천 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용하는 외화는 줄어드는 대신
우리나라 사람들 이 해외에 나가 사용한 돈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여행수지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정부의 과소비 추방 캠페인에
호응, 해외 에서의 휴가보내기를 자제한데 힘입어 11월중에는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1월중 여행수입은 3억4천1백만 달러, 여행지출은 2억9천5백만
달러로 4천6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앞으로 당분간 여행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관계자는 12월에 여행수지가 대폭적인 흑자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 망되기 때문에 올해 전체로 여행수지는 3억달러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같은 금년도 여행수지는 지난 82년 1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되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과소비 추방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해외여행이 줄어들면 여행수지는 내년에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행수지 및 개인송금을 포함한 이전수지는 올해 17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 되며 내년에는 적자폭이 1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