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화업계의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수출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실시키로 추진했던 합성수지 제품의 수출추천제
도입을 일단 유보키로 했다.
30일 상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신증설로 인한 유화업계의
공급과잉과 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합성수지 제품의 출혈수출과 관련해
정부는 한국석유화 학협회에 수출추천권을 부여해 공동판매 형태의
수출추천제도를 내년 1월부터 시행 키로 했으나 업계의 반발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시행시기를 내년 4월 이후로 미 루기로 해 사실상
수출추천제의 도입을 백지화했다.
상공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유화업체의 수출시장에서의
과당경쟁과 출혈수출이 본격화되지 않은데다 수출시장의 개척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가 격 등을 통제해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출추천제의 도입을 내년 4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며 "이 제도의 도입을
완전히 백지화한 것은 아니나 업계의 경쟁상태를 봐가며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도입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유화업계는 그동안 국내 시장이 공급과잉 되면서
적극 수출에 나서 미국이나 유럽의 업체가 차지하고 있던 동남아 시장을
많이 빼앗았다"며 "이같은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때까지는 수출시장의 개척과 확보를 위해서도 수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업체의 수출이 몇t단위의 소량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수출추천제 도입에 따른 절차와 업무가 매우 복잡해지는 것도 이 제도의
도입이 유보된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유화업계는 그동안 수출시장의 개척은 결국 품질과 가격경쟁으로
이루어지는데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수출을 규제하고 나서면
수출선 확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수출추천제
도입에 반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