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구내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 10대 학원생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숨졌다.
30일 오후 10시45분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역무원실에서 송진규군(19.검정고시 학원생.서울 마포구 염리동 8의 131)이
" 지하철 역구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 는 지하철 청소용역업체 직원
홍죽평씨(50)와 시비를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포경찰서 아현
2파출소 김충건경장(37) 등 2명의 경찰관으로 부터 주먹과 발로 가슴,
얼굴 등을 구타당해 인근 적십자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날 밤
11시10분께 숨졌다.
송군의 친구 박찬기군(21)은 "친구 2명과 함께 역무원실에 들어가
송군과 홍씨간의 시비를 말리던중 들이닥친 경찰관 2-3명이 송군이
무릎을 꿇지않고 연행에 불응한다는 이유로 2-3분간 계속 구타하자
갑자기 입에서 피를 흘리며 옆으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군을 구타한 김경장과 김철현수경(19)등 3명과 역무원실
안팎에 있었던 송군의 친구 6명을 불러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범행사실이 확인되는대로 관련 경찰관들을 폭행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송군은 이날 중학교 동기 동창생 6명과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예술대옆
맥주집에서 망년회를 가진뒤 2차 술자리를 갖기 위해 이화여대 부근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려다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