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가 감량경영과 유망상품개발에 주력,새해엔 적자행진을
끝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부분 적자를 면치못했던 컴퓨터업체들이
올해를 경영안정을 위한 기반정착의 해로 잡고 조직개편등을 통해
감량경영체제를 갖추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유망상품에 주력키로했다.
금성사와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5대업체는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24.4%늘어난 1조5천3백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수출은
5천7백66억원,내수는 9천5백45억원으로 각각 18.6%,28.2%씩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가 선정한 올해 주력제품은 세계시장의 수요가 큰폭으로 늘것으로
보이는 486SX및 486기종,노트북컴퓨터와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워크스테이션등이 대부분이나 삼성의 슈퍼미니컴퓨터와 현대의
모듈러디자인 486기종,삼보의 홈컴퓨터등 특색있는 제품도 포함돼있다.
금성은 386SX급의 데스크탑및 노트북을 내수쪽에,수출에선 노트북과
386SX기종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있다. 특히 수출에선 미국내
양판점채널 구축과 중남미및 동구권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키로했다.
지난해 대우전자의 컴퓨터사업을 사실상 인수한 대우통신은 이달까지
조직정비를 마무리짓고 안정상태에 접어들고있는 미국현지판매법인인
리딩에지를 통한 대미수출과 동구권이나 중동시장진출에 나서기로했다.
불경기속에서도 적자를 면한 삼보는 내수에선 홈컴퓨터에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해 10월말부터 시판한 이제품은 2달여동안 1만1천대가
팔릴정도로 호조를 보여 올해는 8만대를 목표로하고 있다. 이를위해 기존
16비트AT급 모델에 386SX급을 추가할 계획이다.
통신등 신규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사업부를 통합함으로써
시장변화에 재빨리 대응할수 있는 체제를 갖춘 이회사는 워크스테이션과
386SX급이상의 고급기종 PC수출에 주력키로 했다.
지난해 1백명가량을 회사내 다른부문으로 내보내는등 인력을 줄인 삼성의
경우 히트상품확보와 수출의 내실화및 시스템사업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내수에서는 노트북과 쉬운 컴퓨터"알라딘 매직"에,수출에선
486기종과 워크스테이션및 슈퍼미니컴퓨터에 집중키로 했다.
삼성은 미국 HP사와 공동개발한 워크스테이션,미국 시콰이어사와 손잡고
개발한 슈퍼미니컴퓨터에 큰개대를 걸고있다. 정보통신부문에서는
레이저프린터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의 주변기기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386SX급의 노트북및 데스크탑기종에 주력키로한 현대는 모듈러디자인
486급기종의 판매증대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이제품은 PC본체를 몇개의 모듈로 만들어 기능확장이나 성능향상을 쉽게
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이용자의 요구변화를 충족시키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 올해 세계컴퓨터시장은 10%미만의 낮은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386SX기종이 40%이상 늘어 1천만대를 넘어서고 486SX기종은 8배가량 늘어
2백50만대규모가 될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선 16비트 AT기종이
28만대로 가장 많으나 성장률은 4%선에 그치고 386SX기종이 2배이상 늘어나
10만대를 넘어서며 노트북도 4만대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