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는 노조측의 파업결의와
회사측의 휴업조치로 노조원이 회사건물을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노조원과 관리직 사원이 충돌, 급기야는 양측에서 많
은 부상자를 내는등 해결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헌구 노조위원장과 전성원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 재의 노사입장을 밝혔다.
< 이헌구 노조위원장 >
- 17일 회사본관 회의실에서 가진 정세영 회장과의 협상내용은
<>회사에서 내린 휴업조치는 성급했으며 노사 서로가 책임과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정회장에게 전했다. 또 정회장에게 공권력 투입중단,
휴업철회, 고소고발취하, 징계백지화, 연말성과급 지급등을 보장해 준다면
오는 7월까지 하루 4천대(현재 3천 8백대생산)의 승용차를 생산해 그동안
회사의 손실분을 보전시키겠으며 당장이라도 정상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48시간내 청소정돈에 들어가겠다고 제의했으나 정회장 이 이렇다할
언급없이 자리를 떠 결렬됐다.
- 회사측에서 협상을 요구해 오면 어떻게 하겠나
<>언제든지 협상에 응할 생각이다. 정회장이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면 더 열심히 일해 오는 7월까지 손실분을 만회하겠다는 각서까지
써주겠다.
- 현재 노조의 쟁의방법이 좋지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개선책은
있는가
<>순리적으로 협상에 의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으나 회사측은
공권력에 기 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경찰병력이 집결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방어태세일 뿐이다.
- 노조측의 경영성과급 요구가 단체협약에 없는 불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회사측이 줘야한다는 책임은 없지만 당연한 도리로 생각한다.
연말에는 근로 자들이 주택청약부금등 목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얼마되지 않 으며 계열사는 물론 동종기업에서도 성과급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본관에 대한 점거해제와 기자실을 다시 운영할 용의는
<>임원들에게는 본관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기자실은 계속 사용할
수 있도 록 하겠다.
- 공권력 투입에 대한 대책은
<>사방이 막혀있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아
감정폭발 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뒤따르기 때문에 협상으로
타결될때까지 자제가 요구 된다.
- 협력업체들 거의가 부도위기를 맞고 있는데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 전노협등 재야세력이 이번 분규에 관여했느냐
<>외부세력과는 전혀 연계돼 있지 않다.
- 계열사들의 동참여부는
<>계열사의 동조파업등 쟁의에 관해 논의했으나 결정된 바 없다.
< 전성원 사장 >
- 회사측의 무기한 휴업조치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노조의 불법적인 태업으로 조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 이 휴업조치를 내린 것이다.
- 휴업중인데도 노조원들이 계속 출근해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노조측이 정방대까지 구성해 회사의 정문등을 장악해 현재
회사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 노사 쌍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권력 개입 을 정식요청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 노조측과 대화할 용의는
<>언제든지 대화하겠다. 대화만이 분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노조는 요구 조건의 수락만을 계속 고집하지말고 우선 조업에 나서면
회사도 모든 방법을 동원하 여 노조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 노사분규로 그동안 입은 회사측 피해는
<>현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모두 5만7천여대의 차량생산차질과
수출지연, 협력업 체 손실등으로 7천여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무엇보다도 수출이 중 단돼 해외시장에서 신뢰도가 크게
실추된 것이 가슴아픈 일이다. 특히 노조원들은 한때의 성급함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놓은 "현대자동차" 명예를 한꺼번에 잃 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휴업조치는 언제쯤 해제할 계획인가
<>정상적인 분위기를 되찾으면 휴업조치는 즉각 해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