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간 공천지분과 경쟁자간 공천티켓확보를 위한 불꽃튀는 백병전이
전개되고있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연두기자회견과 18일의 주례회동을
통해 계파지분을 초월한 당선가능성과 도덕성등의 공천원칙을 거듭
천명했음에도 불구,공천및 총선결과가 사실상 총선이후로 유보된
민자당대권경쟁의 향방을 가름한다는 점에서 각계파는 계파지분확보와
세력확대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역의원 2백13명을 포함,약1천명이상으로 예상되는 여권 공천희망자들도
계파지분초월원칙에 반신반의하며 체면불구하고 계파수장및 여권핵심부의
자택과 사무실을 두루 섭렵하는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공천줄대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있다.
.소속의원 52명을 이끌고있는 민주계의 김대표는 14대총선이 후계구도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전초전이 될수밖에 없다는 기본인식하에 민정계내
일부 중도인사의 과감한 흡수를 통한 소위 "신민주계"의 세확충을
꾀하고있다.
김대표는 또 이종 의원중심의 신정치그룹및 박철언의원의 월계수회등
반YS세력의 원내진출차단,참신하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친YS인사의
대폭영입,친YS성향을 보일 소지가 있는 청와대 측근인사들에대한 적극적인
공천추천등을 통해 자신의 공천권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표는 이와함께 연희동과의 관계를 고려,권익현전민정당대표위원
장성만전국회부의장 고명승전보안사령관등을 지역구 또는 전국구로
배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대표는 당의 공천기준인 도덕성 참신성 당선가능성에 정면 위배될
경우 민주계라 할지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공천에서 배제함으로써 이에
상응하는 원칙을 타계파의 반YS성향인사들에게까지 과감히 적용할 명분으로
삼겠다는 입장도 가다듬고 있다는 것.
그런 때문인지 벌써부터 신정치그룹의 O,K,C의원의 공천이 위험스럽다느니
월계수회의 K,L,K,S의원등은 탈락이 거의 확실하다는 얘기가 민주계측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소속의원 1백28명의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민정계는 "당총재인
노대통령이 실질적으로 60 70%선의 공천권을 행사할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쉽게 건드릴수 있겠느냐"는 입장에서 "특히 당선가능성과 인물위주로
공천을 한다면 오히려 유능한 인물이 넘치는 민정계의 몫이 줄어들지는
않을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
민정계의 상당수의원들은 그러나 계파지분의 변경차원은 아니더라도
영입인사의 폭이 클 경우 자신이 그만큼 물갈이의 대상 가능성이
높아질것이라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화계의 김종필최고위원은 "공천은 당무회의 심의를 거쳐 총재가
최고위원들과 협의 결정하며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과 합의해 당무를
처리토록 당헌에 규정돼있다"며 33명의 자파의원에 대한
공천지분확보의지를 강력히 천명하고 있다.
공천문제를 놓고 당내 각계파는 이같이 3인3색의 시각차를 노정하고
첨예한 수면하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과연"계파지분을 인정치
않겠다"는 노대통령의 공언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시화될지가
관심이다.
.각계파가 지분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있는 가운데 서울마포을
부산남갑 경기과천.의왕 파주 충남공주 강원강릉 경남거창 울산남 양산등
적지않은 지역구에서 계파간 또는 공천자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있어
결과가 주목.
마포을의 경우 현역위원장인 강신옥의원이 유신시절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기대와는 달리 지역활동등이 다소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돌자
구민정당위원장이었던 박주천씨가 지구당위원장자리를 넘보며 맹렬한
기세로 공략중.
한때 민주계내부에서조차 이지역을 민정계에 넘겨주고 서울의 다른 지역을
민주계몫으로 할양받자는 고육지책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김대표가 고심끝에
"어려울때 함께 고생한 동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며 강의원을 적극
밀고있다는 후문.
YS의 아성인 부산지역에서는 민정계원외위원장들이 "김대표가 어차피
대권을 거머쥐려면 부산에서부터 계파를 초월,민정계를 공천하는등
포용력을 행동으로 보여야한다"며 민주계현역의원지역인
남갑(허재홍의원)을 포함,2 3개 지역을 민정계에 넘겨줄것을 요구하고있는
실정.
이에 민주계측은 이미 부산의 16개 선거구중 6개를 민정계가 차지하고
있어 더이상의 양보는 있을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쪽이 팽팽히
맞서있는 상황.
남갑의 경우 현재 허의원과 민정계의 유흥수전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김대표를 만나 낙점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지역은 결국
노대통령과 김대표가 최종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
과천.의왕은 김만제전부총리로 공천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그동안
김윤환총장으로부터 공천언질을 받았다고 공언해온 이동진의원(전국구)이
세최고위원방을 드나들며 사실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TK만 국회의원 하란
법이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탈당불사를 공언하고있는 상태.
최무용의원(파주)의 경우 지역기반이 너무 취약하다는 얘기가 돌자 박명근
이용호의원등이 JP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공천줄대기에 총력.
수서사건으로 재판계류중인 민주계의 김동주의원을 상대로 양산지역
공천전에 뛰어든 박봉식전서울대총장은 김대표와 김총장을 비롯 자신과
연이 닿는 여권핵심인사에 줄을 대며 열심히 뛰고있으나 김대표측은 계파를
초월한다는 명분에서 민정계의 라오연씨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있어
귀추가 주목.
울산남은 민정계의 차수명전특허청장이 민주계의 심완구의원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어 그야말로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김대표가 오랜측근인
심의원을 버리기 어려울것으로 보여 차씨를 전국구로 배려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5공실세였던 이상재전민정당사무차장이 재기를 노리며 지역구 재입성을
호시탐탐노리고있는 공주는 공화계의 윤재기의원을 공천할 경우 민정계의
정석모의원(전국구)이 무소속출마도 불사한다고 공언하고 있어 JP가
교통정리에 부심중.
최각규부총리가 지역구를 포기한 강릉은 이범준전의원이 거명되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최종완전과기처장관으로 공천이 내정된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