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지표들의 움직임만으로 볼때 최근 1주일사이에 주식시장은 몇가지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선 종합주가지수가 25일지수이동평균을 지난18일부터 웃돌기 시작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지표에서 25일지수이동평균선은 대표적인 주가 단기추세선으로
간주한다.
종합주가지수가 이 25일평균선을 밑돌면 25일평균이 내림세로 반전되거나
또는 내림세가 더 지속되는 결과를 낳는다. 주가의 단기전망이 갈수록
어둡게 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25일이동평균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대해 일종의 저항선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어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25일지수평균을
밑돌며 움직이는 현상을 퍽 껄끄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지난18일 종합주가지수가 25일이동평균을 상향돌파했고
25일평균선이 약3개월만에 다시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엿보이기
시작했다. 주가추세선들의 움직임에서 그동안 부담스러웠던 부분이 다소
해소된 셈이다.
시장의 내부에너지가 두드러지게 강화됐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다.
최근 25일동안 주가상승일의 거래량합계를 주가하락일의 거래량합계로
나누어 구하는 볼륨 레이쇼(VR)가 20일현재 93%를 기록하고 있다.
이 비율은 1주일전만해도 침체권인 70%에도 미달해 매수세의 약세를
극명하게 드러냈으나 현재는 1백%에 육박할정도로 매수세가 다소
강화됐음을 보여주고있다.
등락종목수를 가지고 VR처럼 비율을 구해 시장의 내부에너지를 측정하는
등락비율(ADR)도 최근 1주일사이에 10%포인트정도 상승하며 약세권에서
탈출하기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다.
그래프지표에서는 P&F차트(점수도표)가 종합주가지수 620 680의 박스권을
확보해놓은 점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고있다.
지난 90년4월이후 양.음선의 밀집군이 가장 광범위하게 모여있는 지수 620
680의 박스권이 지난주초만해도 P&F차트에서의 주인공자리를 지수 560
620의 박스권에 넘겨줄 위험이 있었으나 현재는 비교적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이같은 몇가지의 고무적인 현상은 주가전망을 덜 비관적으로 보게 만든다.
그렇지만 기술적지표들이 일제히 희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것은
아니다. 부분적으로 먹구름이 약간 옅어졌을뿐 전반적으로 볼때 아직도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노출돼있는 상태이다.
주가추세선들은 단기선이 장기선아래에 위치하며 움직이는 "역배열"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 "역배열"이 시정되지 않는한 주가에 상승탄력이 강하게 따라 붙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20일현재 단기추세선인 25일지수이동평균은 33포인트나 큰 격차를
보이면서 75일평균을 밑돌고 있다.
작년 11월중순부터 시작된 이같은 "역배열"현상은 33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미뤄볼때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래프지표에서도 역시계곡선은 "매도"와 "매수"신호사이의 과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신호주기상으로 다음 단계인 "양전환"신호를 쉽게
발산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비교적 장기간 지속하면서 주가향방에
대한 낙관을 불허하고있다.
삼선전환도 역시 지난13일 음전환이 이뤄진후 이틀만에 다시 음선을
추가하면서 장세전망에 불투명한 기류만 불어넣고있다.
이에따라 최근 1주일사이에 몇가지 고무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지표를 통해본 전반적인 증시상황은 여전히 맑지 못한 기상도를
그려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견해가 여전히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