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지난 15일부터 3차례의 합숙 심사끝에 31일
2백1곳의 조직책을 1-3배수로 압축, 김대중 이기택대표의 절충에 넘김
에 따라 이날밤 이들 두대표의 비밀회동을 거쳐 1일 그 명단을 발표
하게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25일 조직책을 공모한 이후 3개월여에 걸친 길고
지루한 심 사와 각종설의 난무속에 시달렸던 일부 신청자들은 이같은
혼란속에 이미 표밭을 망 쳤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처음부터
안정권으로 꼽혔던 신청자들도 전투에 나서 기도 전에 기진맥진한 상태다.
게다가 김대중 이기택공동대표의 측근 공천문제, 현역의원 교체폭,
그리고 신민 공천에 대해 <돈갈이> <측근갈이>라는 불만과 함께 "구정물로
바꾸는 것도 물갈이냐 "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갈 전망이다.
민주당의 조직책 인선은 조직강화특위의 합숙심사 마지막날인 31일
오전까 지 일부 지역에서 내정자가 뒤바뀌고 당초 거론되지 않던 경합자가
<끼워넣기>로 갑 자기 나타나는등 진통과 난항을 거듭.
신민.민주계의 서울지분, 현역의원 교체문제등을 놓고 김.이대표와
함께 한차례 조율을 거친 특위는 31일 오전까지 1백75곳을 내정하고 23곳을
2배수, 3곳을 3배수 로 압축하는등 2백1곳에 대한 인선을 완료한뒤 이날
정오 잠실롯데월드호텔에서 열 린 비공개 임시최고위원회의에 명단을
보고.
이날 보고된 인선결과를 계파별로 보면 신민 77, 민주 67, 외부인사
영입 13명 등이며 서울에서는 32곳이 내정된 반면 끝내 절충이 안된 12곳
가운데 2곳은 3배수, 5곳은 2배수로 압축.
또 현역의원 교체는 결국 이찬구(성남중원.분당) 정웅(광주북갑)
박종태(광주서 을) 이재근(나주) 이돈만(광양) 박형오(신안)
이상옥(진안.무주.장수) 김득수(익산) 손주항(전주완산)등 9명으로
줄어들었고 교체문제를 놓고 계파간에 입장이 엇갈린 서울의
조윤형(성북을) 양성우(양천갑) 김종완(송파을) 최훈의원(동대문갑)등
4명과 호남의 김봉호(해남.진도) 김봉욱(옥구) 채영석의원(군산)등 7명에
대해서는 두대표의 절충에 위임.
그러나 이날 이기택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민주계 특위원들과
별도회동을 가진뒤 "조부의장을 교체할 경우 서울의 나머지 3명도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서울의 현역 4명이 살면 함께
살고 죽으면 함께 죽는다"는 입장 으로 절충에 임할 것임을 시사.
3배수로 압축된 지역 가운데 영등포을은 당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수일전 신민비서실차장에게 동작갑으로 신청했던 이원범전의원과
최인환전민주위원장이 각 각 일부 특위원들의 지지를 업고 막판에 합류.
강동을도 정진길전의원이 김원기총장의 지지속에 선두를 달렸으나
조직강화특위 에서 김총장에 반발한 일부 위원들이 막판에
장충준전신민위원장과 동작을에서 밀려 난 김한길전민주위원장등을 밀어
3파전으로 변하는등 한치 앞을 점칠수 없는 형국.
또 마포을은 김현규최고위원이 신민계의 김승목전의원과 경합하는
2배수 압축지 역이 돼 김최고위원이 "조강특위가 최고위원 위에 있다는
말이냐"는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으나 김전의원의 경우 신민계가 다른
지역으로 배려하기 위해 일단 이름을 끼 워넣은 것이라는 분석.
조국회부의장의 교체방침에 따라 후임자를 물색한 성북을의 경우
갑론을박 끝에 신계륜씨를 내정했으나 조부의장의 교체가 확정되지 않아
미지수.
경기도에서는 당초 허경만최고위원의 순천에 신청서를 냈던
김경재특보가 구례. 곡성, 성남중원.분당, 하남.광주를 거쳐 성남수정까지
자리를 기웃거리는 상황속에 영광.함평을 신청한 김광영정책위원과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
호남에서는 신민.민주계의 계파간 이해보다 신민계내
자체교통정리가 어려 워 몇번씩 사람이 바뀌는가 하면 현역의원이
탈락됐다가 회생기미를 보이는 바람에 당내에서조차 <돈갈이>
<측근갈이>라는 불만이 팽배.
특히 익산에는 김대표의 보좌관인 최재승씨가 일부 특위원들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노갑의원등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김대표 보좌
4년여만에 공천을 받 게되는 저력을 기록.
최보좌관의 공천은 30여년씩 김대표를 따라다닌 다른 비서 또는
측근들로부터 질시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며 그의 <처신>을 문제삼아 극력
저지태세를 취했던 민주 계로서도 사실은 일부 이대표비서출신의 젊은
인물을 미는데 대한 <주고 받기> 때문 에 결국 묵인할수밖에 없었다는
후문.
그러나 광주에서는 신기하(동) 정상용(서갑) 임복진(서을)
이길재(북을) 조홍규 (광산)구도에 북갑 한자리를 놓고 윤재걸부대변인과
김홍명전조선대교수등이 막판까 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제3의 인물>설과
임씨의 나주이전설까지 나도는등 혼미를 거듭.
전북에서는 현역의원 가운데 오탄(전주덕진) 손주항(전주완산)의원의
탈락을 전 제로 덕진에는 영입자인 나병선씨, 완산에는 장영달씨가
유력했으나 나씨의 출마자 격에 문제가 있고 진안.무주.장수로 영입한
하경철변호사가 전주덕진을 희망함에 따 라 오의원을 구제하는 대신
하변호사와 장영달씨문제를 다시 논의하는등 오락가락.
또 이미 탈락이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김봉욱의원(옥구)이
강철선변호사를 밀 어내고 부활기미를 보이는등 생사부침의 연속.
전남에서는 나주의 조직책을 막판까지 결정하지 못해 논란을 벌였으나
민주계가 밀어부친 김장곤씨에 낙점됐고 광양에는 캐나다교포인 정철기씨와
김명규YMCA이사가 경합.
김대표의 허락을 받아 목포에 비밀신청했던 김대표 장남 홍일씨는 결국
민주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탈락했는데 본인은 "대표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할수 없지만 결과에 따라
이제부터는 대통령선거에서 아버지가 승리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물의 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