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국적선 화물수송 계속 줄어
한일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국적선사들의 일반화물 수송실적이 계속 하락
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적선의 수송실적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일 한국선주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 8개 재 래선사들이 지난 한해동안 실어나른 일반화물은 6백48만t으로
전년도의 6백38만t에 비해 1.6%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외국선사들이 지난해 1월에서 10월까지 실어나른
화물은 3백89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백85만t에 비해 36.5%가 늘어났다.
외국선사들이 실어나른 이같은 수송실적은 이미 전년 한해동안
실어나른 물량보 다도 21만t이 증가한 것이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수송물량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한일항로에
취항하고 있 는 선복량이 늘어나 운임덤핑이 불가피한데다가 여타
부대비용은 계속 상승, 상당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일항로 선사들은 또 편의치적선이 공공연히 운임덤핑을 하고 있고
지난 88-89 년에 인수한 계획조선자금의 상환기간이 올해부터 시작됨에
따라 재정난이 가중돼 한일항로가 일본선사들에게 개방되기도 전에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사들은 최근 인수한 계획조선 선박을 다른 선사에게
매각하거 나 사내 인원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양상선은 3천4백중량t급 세미 컨테이너선인 "금양이글"호를 지난해
말 인수 하자 마자 장영해운에게 매각했으며 삼정해운도 계획조선으로
지난해 말 인수한 3천 4백중량t급 세미 컨테이너선 1척과 3천5백중량t급
세미 컨테이너선 2척을 각각 태영 상선, 흥아해운, 부산상선 등에 팔았다.
한일항로 취항 국적선사들은 수송비율이 하락하고 재정난이 가중,
이처럼 잇달 아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으나 한일항로 개방에 대한
대책마련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