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의 유통단계의 구조와 기능이 크게 취약한 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5일 한국철강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제품 수송의
대부분이 도로를 이용한 육로운송으로 이루어져 교통체증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운송비등 물류비용의 증가로 업체들의 채산성도 악화시키고 있다.
철강업체가 제품 수송에 육로를 이용하는 비중은 지난 89년 86.5%,
90년 87.5%, 지난해 85.4% 등으로 일본의 34% 선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로운송 비중이 높은데 따른 교통체증의 심화로 지난해의 경우
지난 90년 에 비해 육로운송 비중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철강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운송비 는 각각 21.7%와 35%씩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반해 일본은 철강재 전문부두 등 항만을 이용해대부분의
철강제품을 운송, 해운을 통한 제품 수송비중이 약 65%선에 이르러 해운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또 도로운송의 경우에도 1천여개의 유통기지를 곳곳에 건설해
평균 도로 운송 거리를 40km이내로 낮춰 교통체증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업계의 경우 유통기지 확보 등이 제대로 안돼 철강재가
생산업체에 서부터 수요처로까지 직접 육로로 운송돼 제품 운송거리가 최대
5백km까지 되고 있 는 실정이다.
또한 철강제품의 유통업체가 제대로 육성돼 있지 않아 철강 생산업체가
제품을 대리점 등 유통상을 통해 판매하는 비중은 일본의 34.6%와 미국의
28.6% 등에 비해 크게 낮은 24%선에 머물러 있어 유통업계의 육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도로와 항만 등 사회 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정부의 투자확대와 함께 대규모 유통단지의 건설을 통한 중간 물류 합리화
사업 등이 시급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