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던 양념치킨의
퇴조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원적외선을 이용한 통닭구이가 양념치킨의 뒤를
이을 `차세대 치킨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적외선 통닭구이''란 기존의 양념치킨.전기구이 통닭등이 기름에
튀기거나 전열(전열)을 이용해 조리되는 것과는 달리 투과력이 강한 파장
3-30um의 원적외선으로 처리되는 제품으로 닭고기의 표면과 속이 동시에
골고루 익으면서 지방분이 제거돼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낮은 반면
단백질은 풍부한 특징을 갖고 있다.
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원적외선
통닭구이는 저지방.저콜레스테롤.고단백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91년 9월의 `양념치킨 파동''등과 맞물려 현재 전체 치킨제품
매출의 약 15%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1-2년내에 50%선까지 육박
할 것으로 보인다.
90년 7월 일본으로부터 기계를 들여와 원적외선 통닭구이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주)만보유통은 현재 서울의 유명백화점 및 슈퍼마켓
매장과 지방에 3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점포당 하루평균
2백40마리, 지방점포는 1백마리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대표 김달규씨는 "전기구이 통닭은 단순히 전열로 조리하기
때문에 고기의 표면은 너무 익는 반면 속은 설익는 단점을 갖고 있으며
양념통닭도 지난해 9월 튀김용 기름의 유해여부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판매가 급속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적외선 통닭구이는 막대에
꼽힌 닭고기를 원적외선으로 골고루 익히면서 지방성분을 제거해 닭고기
특유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덜란드 유로그릴사로부터 기계를 들여와 지난해 4월부터 원적외선
통닭구이를 시판하기 시작한 `유로그릴 코리아''(대표 이상원)도 현재 서울
시내 20여곳과 천안.부산.목포등에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서울과 지방에서
1개업소당 각각 하루평균 1백마리와 30여마리를 팔고 있다.
이밖에 진성(대표 진성환)과 경기도 의정부시의 세산실업(대표 김문기)
등도 전국에 체인점을 운영하면서 매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들은 원적외선 제품이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한동안 큰 인기를 끌던 양념치킨이
제품종류는 다양하나 맛의 차이가 별로 없는데다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날로 높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기존 양념치킨 업체들이 원적외선 통닭구이로 전업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원적외선 통닭구이 제조기계가 대부분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등의 수입제품으로 대당 가격이 8백여만원이나 돼
값싸고 품질좋은 국산기계가 하루 속히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