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장기노사분규의 여파로
1월 판매실적이 기아, 대우에 이어 3위로 밀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는
노사분규로 인해 지난해 12월에 내수판매 1위 자리를 기아자동차에게
넘겨준데 이어 올 1월에는 대우자동차에도 뒤져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3위로 곤두박질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8년 6월과 90년 5월에도 노사분규로 인해
기아자동차에게 판매실적 1위 자리를 넘겨줬었으나 두 달 연속으로
기아에게 밀리기는 이번이 처음 이며 대우자동차보다 판매실적이 뒤진 것
역시 사상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에 노사분규로 인해 3만4천3백86대의
자동차를 판매하 는데 그쳤으나 기아자동차는 같은달에 3만7천4백36대의
자동차를 팔아 3천여대 차이 로 현대를 따돌리고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 1위
자리에 올랐었다.
올들어서도 현대자동차는 노사분규로 인해 1월 중순까지 자동차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바람에 1월 판매실적이 1만1천6백25대에 머물렀으며
특히 승용차의 판매는 6천3백47대에 그쳤다.
이에 반해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에 1만8천4백32대의 승용차와
1만3천5백93대의 상용차를 합쳐 모두 3만2천대25대의 자동차를 판매, 두 달
연속으로 자동차 시장점 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월 판매실적이 8천7백96대에 그쳤던 대우자동차도 올 1월엔
1만5천2백8 4대의 자동차를 판매, 월별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대우는 특히 1월에 승용차만 1만4천6백61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자동차의 판매실적 부진이 노사분규로 인한
일시적 인 현상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분규로 인한 현대의 타격이 앞으로
국내 자동차시장 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국내 자동차공급이 항상 수요를
밑돌았 기 때문에 공급능력이 큰 회사가 당연히 시장점유율도 높았었지만
올해부터는 국내 자동차공급이 과잉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노사분규 등으로
시장을 빼앗길 경우 그 회 복이 보다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