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협차관에 의한 수출을 제외한 구소련과의 일반교역이 급격히
감소, 최근 들어서는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8일 상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소련의 정정불안과
연방 해체 등으로 일반교역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경협차관에 의한
수출만이 1억8천6백만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올들어서는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 (주)대우 등 국내 종합상사들도
지난 연말 구소연방 구매기관 및 민영회사들과 선별적으로 체결한
수출계약에 대해 수입선들의 대금결제불능 통지가 잇따라 비상대책을
세우는 등 일반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들 종합상사들은 이에 따라 일반교역 방식의 수출을 보류하고
구상무역형태의 자원물자교역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경협차관에 의한 소비재수출도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1억8천6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올들어서는 1월 한달동안 4천4백만달러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공부 관계자들은 이같이 대독립국연합 일반교역이 중단되고 있는
것은 구소련의 외환은행인 VEB가 러시아연방으로 이관되는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일시적인 업무 공백 상태가 생기고 있는데다 독립국연합의
과도기적 경제체제 혼란으로 외화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소련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가
계속돼왔다
지난해 1.4분기에는 1억1천9백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가
늘어났던 구소련지역에 대한 수출이 2.4분기에는 9천5백만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3.4분기에는 7천4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소수출은 9월말까지 2억8천8백만달러에 머물러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가 감소했고 10월과 11월 2개월간의 수출실적은
1억3천5백만달러로 늘어났으나 이 가운데 경협차관에 따른 수출이
1억1천5백만달러를 차지해 일반교역은 2천만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