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동안 회교 원리주의자들과 대결을 벌여온 알제리 정부는 9일
확대일로의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12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회교
원리주의자들의 정당인 회교구국전선(FIS) 본부를 폐쇄하는 한편 이를
해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주 회교 원리주의자들과 보안군간의 충돌이
격화되어 약 40 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후 이날 경찰이
FIS 본부를 점거한 지 수 시간만에 취해졌다.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새 통치기구인 국가최고회의는 이날 모하메드
부디아 프 의장의 이름으로 12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하고
평온이 회복되면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지만 불안이 계속되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비상사태령은 경찰과 군부에 특별수용소를 설치, 정상적
법절차 없 이 체포,수색하고 억류자들을 군법회의에 회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공공질서에 방해가 될" 모든 시위가 금지되고 FIS가
거의 모두를 지배하고 있는 지 방의회를 해체할 권한을 당국이 갖게 된다고
밝혔다.
알제리의 새 정권은 작년 12월 실시된 제1차 선거에서 FIS가 압승을
거두고 제2 차 선거에서 FIS가 차기 의회의 지배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자 지난달 실시될 예정이던 제2차 선거를 취소시켰는데
FIS측은 선거절차에 따라 선거를 실시 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알제리 내무부는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직후 정부가 정당법에 따라
FIS의 활 동을 중지시키고 이를 해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5명으로 구성된 국가최고회의는 FIS와 권력을 분담할 것을 시사한
차들리 벤제 디드 대통령이 지난 1월11일 군부의 압력으로 사임한 후
집권했으며 민주주의를 회 복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가최고회의 지지자들은 경제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서 젊은
층과 실 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FIS가 민주화 요구에 펀승, 그들
자신의 1당 회교국가를 만들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FIS가 회교국가를 만들게 되면 이는 북아프리카 최초의
회교국가가 될 것 이며 이같은 사태는 회교 원리주의의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온건한 아랍 국가들과 원리주의자들의 집권이 이민의 홍수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는 프랑스등 유럽 국가 들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FIS는 군과 경찰에 시위군중들에 대한 발포
명령에 불복 하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투옥된 FIS 지도자들의
석방과 총선 실시를 요구 하기 위해 오는 14일 수도 알졔에서 대규모의
시위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었다.
경찰은 이날 알제의 FIS 본부를 폐쇄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6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알제리 수개 도시에서는 지난 7일 보안군과
FIS 지지자들 사 이에 시가전이 벌어졌고 8일에도 도처에서 충돌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