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의 `금품수수및 허위감정'' 폭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반"(반장 공영규 3차장)은 12일 `중앙인영
필적 감정원'' 전원장 신찬석씨(67)가 `수고비''명목으로 국과수 문서분석
실장 김형영씨(53)에게 50 만원을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김씨의 은행계좌를 추적, 입출금 내역을 정밀 수사중이다.
검찰은 "신씨가 "전주사는 아주머니가 재산상속과 관련, 남편도장의
위조여부 를 감정해주는 수고비조로 5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국과수
김실장의 은행계좌에 송 금해준 사실은 있으나 결코 허위감정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한 MBC측과의 회견내용 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신씨가 현재 관련사건의 내용이나 어느 은행 에 송금했는지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일단 MBC보도에 나타난 대로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의 계좌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신씨가 김실장의 은행계좌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두 사 람간에 허위감정을 둘러싸고 금품수수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돈이 입금됐을 만 한 은행계좌 24군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물증확보에 나서는 한편 13일 김실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중앙인영필적감정원'' 감정인 이인환씨(47)가 지난 77년
문서분석 실장 김씨와 함께 국과수에 들어가 일하던 중 김씨가 80년
허위감정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2심에서
"문제가 된 김씨의 감정결과가 허 위가 아니다"는 결정적 감정을 해줘
무죄로 풀려나게 해준 사실을 밝혀내고,김실장 이 이번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그같은 과거의 인연에도 불구, 김실장에게
`허위감정''을 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사실을
전면부인함에 따라 이날밤 MBC 로부터 건네받은 미공개 녹화테이프를
토대로 혐의사실을 추궁하는 한편 이씨의 은 행계좌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부천 후기대입시 시험지 도난사건''과 관련,의문의 자살을
한 조병술 전서울신학대 경비과장의 동생인 조병길씨(46)가 이번
폭로사건의 계기가 된 대전 건설업자 이세용씨(45)와 그동안 송사를
거듭해오며 7년여째 대립적인 관계에 있어 온 데다 MBC측에 이번 사건을
제보하고 MBC기자와 동행취재해온 사실을 중시, 조씨 도 금명 소환, 사건
관련여부를 캐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사설감정인을 통해 돈을 건네주고 국과수에서
허위감정을 받아 내 여러 차례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이세용씨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소재파악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국과수 김실장이 정식 접수시킨 고소장에는 피고소인이
이번 폭로 사건을 취재보도한 MBC 홍순관기자 1명으로 돼있다"고 밝히고
"이 사건은 특수3부김 우경검사에 배당,조사토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