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국민당후보로 구리출마설이 나돌던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급작스런 출국과 관련,"우리당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부 여당의 외압으로 비쳐질까봐 무척 신경을 쓰는 눈치.
조용직부대변인은 14일 "국민당발기인인 이씨가 스스로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외국에 놀러간 것일뿐"이라고 규정하면서 "마치 국민당이
탄압받고 있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즉각 반박.
민자당은 그러나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던 권정달씨가 얼마전 돌연
출국한데다 정호용전의원에 대한 택시미행사건에 이어 이같은 일이 터지자
야당측이 이를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
한편 김영삼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임수경양의 부친 임판호씨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가보안법 개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 측근이
전언.
구체적 탄압사례 조사키로
.통일국민당은 14일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14대총선출마를 포기한채
가족들과 함께 홍콩으로 돌연 출국하자 "이씨의 강제출국조치는 현정권의
반민주적 정치폭행"이라고 주장하며 비난.
이인원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와 여당은 구리시에서 국민당후보로
출마하려던 이씨를 13일 사실상 강제출국조치한 한심스러운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며 "6공정부가 민주화의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는 6.29의
구체적 실체가 과연 이정도냐"고 반문.
이대변인은 "연예인의 경우 여당의 공천을 받으면 격려와 함께 활동이
오히려 장려되고 있다"며 민자당의 이순재씨를 예로 든뒤 "이에반해
국민당창당발기인으로 나섰던 강부자씨는 13년간 해오던 프로그램에서 손을
떼야했다"고 주장.
한편 국민당은 이날 오전 이씨의 출국과 관련,정주영대표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국민당탄압진상조사위"(위원장 박한상고문)를
구성,이씨의 사례를 비롯한 구체적 탄압사례를 조사키로 결정.
공천후유증 폭력으로 비화
.민주당의 공천후유증이 집단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등에 이어이번에는
감정에 의한 폭력사태로까지 비화되는등 점입가경.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근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G호텔에서
조직강화특위원장인 김원기사무총장의 뺨을 때리고 유리컵을 던지는등
낙천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
또 조직강화특위에서 자신을 "자질부족"이라고 지칭한데 불만을 품고 있던
양성우의원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1층복도 휴게실에서 조직강화특위
멤버인 노무현대변인을 만나자 마자 "너 잘만났다""내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달려들면서
노의원앞에 있던 재떨이를 발로 차는등 폭력을 행사.
이의원의 경우는 목격자가 많지 않아 당지도부가 쉬쉬하는 가운데 그대로
넘어갔으나 양의원의 폭행은 노대변인의 이빨이 부러지는등 심각해 표출.
노대변인은 "서글프다"는 말만 한채 일단 양의원의 사과를 받는 선에서
사태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으며 양의원은 "의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홧김에 재떨이를 발로 찬 것뿐"이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