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내핍경영이 인력감축 등에서 광고비의 절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광고주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경영의 어려움을 반영, 각 업체가 광고예산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늘리는 경우에도 10% 안쪽으로 적게 늘려잡고 있다.
이는 올해 광고매체의 광고료 인상 등 주변 여건에 비추어볼 때 사실상
광고예산의 삭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지난 몇년간 내수시장의
과열에 따라 각 업체가 경쟁적으로 광고비를 늘려왔던 점에 비추어
기업경영의 전환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3백36억원으로 광고비 지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2백48억원(3위)을 쓴 금성사, 2백20억원(5위)을 쓴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올해 광고비를 지난해보다 10% 늘려잡아 지난 몇년간 매년 20%
이상 올려오던 광고비 증가율을 대폭 낮췄다.
지난해에 약 2백56억원의 광고비로 2위를 차지한 (주)럭키와 2백33억원
으로 4위를 기록한 태평양화학, 1백31억원(11위)을 쓴 동서식품 등도 올해
광고비 예산을 지난해와 같은 선에서 동결해 실질적으로 광고예산을
삭감했다.
비교적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라면과 스낵류 제조회사인 농심과
삼양식품 등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광고비를 많이 늘려잡았으나 매출액
증가율보다는 낮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협회가 지난해 광고비 지출 상위 20개업체를 조사한 결과로도
올해 광고비 예산은 동결 내지 감소추세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