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모스크바 스포츠호텔의 개보수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등
국내기업들의 대구소련지역 투자진출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현지의 정정이 불안한데다 사업성 자체가 불투명해 대규모의
제조업 투자는 거의 없고 20만-30만달러의 소규모 투자가 음식업, 무역업
등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으나 현지 당국의 허가절차가
지연돼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백40만달러를 투자해
모스크바 스포츠호텔을 개보수, 현지에서 호텔사업을 벌일 계획으로 지난
90년 정부승인을 얻어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현지 정정불안의 여파로
모스크바 스포츠호텔 근로자 노조측과 마찰을 빚자 사업추진을 중단하고
있다.
한편 지난 89년 대소투자 진출이 시작된 이래 지난 연말까지 허가된
사업은 삼성물산의 모스크바 스포츠호텔 개보수 사업 등 모두 17건,
2천3백37만6천달러였으나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진 것은 1천6백만달러
규모인 현대종합상사의 시베리아삼림개 발사업을 포함해 8건, 1천8백24만달
러에 불과해 9건, 5백14만달러의 투자가 실행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0년에는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 등을 포함해 4건,
1천9백23만5천 달러의 투자가 허가되는 등 대규모사업 중심으로 진출이
이루어졌으나 지난해에 허가된 대구소련 투자는 11건으로 건수는 크게
늘어났으나 투자액은 3백66만1천달러에 불과해 평균 투자규모가 30만-
40만달러로 축소됐다.
더욱이 지난해 투자허가를 받은 11건 가운데 8건은 현지 정정불안
등으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