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제조에 필요한 기초소재인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을 지금까지보다
훨씬 값싸게 대량생산할수 있는 공정이 국내에서 개발되었다. 지난 18일
동부제강과 한국화학연구소는 84년에 착수하여 7년간의 연구끝에
삼염화실란(TCS)을 원료로 다결정실리콘을 제조하는 새로운 공정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새방식은 기존의 지멘스방식에서 문제가 되었던 반응기벽면에 과열과
이에따른 분순물혼입을 방지하여 고순도제품생산이 가능하며 전력요금의
3분의1,생산원가의 4분1을 줄일수 있고 기존의 막대모양이 아닌
알갱이모양의 제품생산으로 단결정실리콘 성장때 연속주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장점이 많아 미국 일본 독일등 5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기술이전교섭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리콘제조법의 새로운 개발은 값진 의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산업의 쌀"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반도체의 기초소재로서
국내반도체산업의 안정적인 소재수급 및 경쟁력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
기대된다. 또한 다결정실리콘의 국내 수요가 2000년에 약1,000t으로
수입대체효과만 약 5,000만달러에 이르며 세계시장규모도 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어서 실리콘자체의 시장규모도 무시할수 없을 정도로 크다.
둘째 이번 연구는 화학연구소가 단결정연속성장기술과 관련하여 83년부터
착수한 국책과제로 84년부터 동부산업이 적극 참여하여 성공함으로써
"산학협동사업"의 모범으로 꼽힐수 있다.
셋째 핵심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7년간 9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불확실한
기술개발투자에 인색하고 외국기술도입에 의존하는데 익숙한 국내기업의
기술개발의지를 북돋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넷째 기술개발정책면에서 볼때 첨단기술 못지않게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개선기술에도 노력해야하며 특히 실리콘반도체처럼 시장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성숙단계의 산업은 더욱 그렇다. 또한 이번 개발은 우리의
기술수준이 낮은 소재분야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기술료만 주면 기술도입이 가능한 시대가 가고 경쟁기업 상호간의
기술교환(cross licensing)을 통해서만 필요한 기술획득이 가능한 요즈음
우리기업은 생존을 위해서도 이번과 같은 신기술개발을 위한 장기투자를
더욱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