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유사시에 대비한 국내 석유류
비축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동력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7년 최고 66일까지
올라갔던 정부 비축유의 사용 지속일수는 지난 88년에 56일, 89년에 51일,
90년에 41일, 91년에 34 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한달분도 안되는
29일선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22일분의 석유제품 재고와
3일분의 원유 운영재고를 합쳐도 올해 국내 석유비축 총물량의 지속일수는
54일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국내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세계 각국의 석유수급 구조와
비축수준 등을 고려한 가장 바람직한 지속일수인 1백일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며 국제에너지 기구(IEA)가 권고하는 석유 비축수준인
90일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일본의 석유비축일수 1백40일분, 독일의 1백10일분, 미국의
96일분, 이탈리아의 1백3일분 등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적은 수준이다.
국내 석유비축 지속일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석유비축
물량이 지 난 89년 이후 줄곧 3천9백80만배럴 수준에 묶여 있음에도 불구,
국내 석유류 소비는 매년 2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