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동방제약이 독점해 오던 은행잎 추출물약품 업계가 금년
1월초 선경제약의 신제품 발매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머지 않아 국내에서 유유산업. 대웅제약등 4-5개의 업체가 새로
은행잎 추출물을 원료로 한 혈액순환개선제 제조분야에 진출하고 외국 제약
업체까지 시장을 넘보고 있어 `은행잎 추출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방제약(대표 박화목)은 지난 80년초부터 은행잎 추출 혈액순환개선제
`징코민 을 보여 지금까지 국내 시장을 거의 독점해 왔다.
그러나 선경제약(대표 이승동)이 지난해 은행잎 엑스 추출기술을 자체
개발한데 이어 단일성분인 `깅꼬라이드''를 분리해내는데 성공,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에프 적인 각축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은행잎을 처음 약제로 개발해낸 독일의 핀젤버그사와 미국.
아르헨티나등에 은행잎에서 추출한 원료의약품 1백t을 수출했으며 현재
이탈리아. 스위스 등과도 수출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후발 선경은
이달초부터 10억원이상의 광고비를 투입,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며
동방에 맹렬하게 도전하고 있다.
동방은 오래전부터 예상돼 온 선경의 도전에 대해 "정부가 선경의
기넥신에 대해 특허를 내준것은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라며 선경과 정부를
싸잡아 공격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전력투구, 지난해 정제가 아닌 마시는 은행잎 엑스제 `징코민 액''을
새로 선보였다.
동방은 지난 89년 40억원, 90년 90억원, 91년에는 1백80억원에 이르는
매출실적을 올려 매년 2배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해 왔다.
한편 내년 상반기중 동방의 `징코민''에 대한 특허기간 만료에 대비,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 제약업체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유산업과 대웅제약이 독일의 슈바베사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며
다른 생약전문업체들도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치 않은 은행잎 추출물약품
제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경은 현재 유럽에서 일반화돼 있는 주사제용 은행잎 엑스제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인삼, 마늘등의 추출물에 대해서도 연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당약품(대표 김동구)은 주성분을 마늘에서 추출한 `갈릭오일''이란
생약제제 ` 두리방''으로 이미 연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일동제약(대표 이금기)은 지난해부터 달맞이꽃 종자유와 토코페롤, 비타민
C가 함유된 `헬파''를 시판함으로써 혈액순환개선제 시장의 다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