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23일 저녁 광주시에서 발생한 (주)해양도시가스의
대형가스저장탱크 폭발사고는 단지 어느 한 자연인의 안전관리소홀이 빚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뭔가
보다 깊은 의미를 우리사회에 전한다.
사고원인과 경위등에 관해 앞으로 다른 내용,새로운 내용이 계속
드러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모는 이미 다 드러난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결국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인재였다.
취급자가 조금만 신경을 써 안전관리수칙을 준수했던들,회사안전관리자가
현장에서 제 할일을 제대로 다했던들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요는
사람들이 매사를 적당히 처리하고 제몫을 하지 않는 사회풍조와 느슨해진
사회기강,정신상태가 문제다. 이런 풍조가 만연돼 있는한 아무리 완벽하고
훌륭한 제도와 법규 혹은 안전수칙이 있댔자 소용이 없다.
우리가 세계1위의 교통사고 왕국이라는현실을 늘 개탄하고 부끄럽게
여기면서도 좀처럼 그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이나,매년 10만건이
훨씬 넘는 각종 산업재해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보는 데도 어찌 못하는 딱한
현실등이 모두 그런 사회풍조와 근로자세에 원인이 있다고 봐야한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한가지 의아스러운 것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각급학교밀집지역 인근에 문제의 가스저장탱크설치를 허가한 시당국의
처사다. 들리건대 시당국은 지역주민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허가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강력한 이전요구가 표면화될 전망인데
앞으로 계속 늘어날 이런 위험물취급시설 입지수요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수용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사고는 언제건 일어날 위험이 있던 일이 터진것에 불과하다.
사고위험은 늘 잠재해 있으며 앞으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가스보급이 확대되고 그와 더불어 저장시설과 취급회사및 요원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수준향상에 따른 편의추구,환경오염공해방지대책과 관련한
청정에너지 이용확대 필요성등이 겹쳐 정부는 72년 서울,82년 부산 순으로
도시가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진작부터 널리 사용되던
프로판가스는 그만두고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로 대표되는
도시가스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90년말현재 전국가구의 10.7%가
사용하고 있으며 도합 24개사가 공급을 책임맡고있다.
이번과 같은 사고가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게 할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