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의 자동차보험 환자에 대한 약품대 청구액이 의료보험 수가보다
최고 5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병원이 자보환자에 대해 청구한 약품대에서 구입비를 제외한
차익은 의료수가에서의 차익보다 최고 1백17배나 많고 같은 재단 산하의
대학병원끼리도 동일한 약품에 대한 자보수가가 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손해보험업계가 최근 전국의 16개 종합병원이 작년
하반기에 청구한 자보환자에 대한 약품대중 고가품목 23개를 골라 업계
공동으로 의보수가와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2일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상시 마취제로 사용되는 나록손 1ml(구입가
2천5백1원)는 의보수가가 3천60원인데도 부산백병원에서는 이보다 5.2배나
많은 1만9천원을 청구했고 위급환자에게 사용하는 호르몬제인 솔로메드롤
500(2만1천5백62원)은 의료수가가 2만2천2백51원이나 원광대병원에서는
이보다 3.6배나 많은 10만3천1백원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23개 약품에 대한 자보수가 청구액과 의보수가와의 차이는
평균 2.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합병원들은 의보수가에서보다 자보수가에서 많은 차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솔루메드롤 500의 경우 의보수가와 구입비와의
차익이 6백89원에 불과하나 원광대 병원에서는 자보수가와의 차익을
이보다 1백17.3배나 많은 8만1천5백38원을 남겼고 경희대병원에서는
1백14.3배(7만9천4백38원), 한양대병원과 한강성 심병원에서는 각
83.8배(5만8천4백38원)나 많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파상풍예방약인 하이퍼테트 250도 자보수가에서의 차익이 의보수가의
차익보다 최고 24.5배(대동병원)나 많았고 항생제인 오구멘틴 1.2g는 최고
27.2배(전주 예수 병원), 항생제인 세파만돌 1g은 최고 24.1배(연세의료원)
가 각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품대에 대한 자보수가는 같은 재단산하인 대학병원끼리도 서로
달라 인제대부속병원중 상계백병원은 항생제인 아믹탐 500mg에 대해
1만6천8백30원을 청구했으나 부산백병원에서는 3만3천원을 요구, 1만6천
1백70원의 차이가 났고 한림대부 속병원중 한강성심병원은 영양제인
알부민100에 대해 15만원을 청구했으나 강동성심 병원에서는 11만원을
요구, 4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합병원의 진료비 청구액도 조사해 본 결과
이가운데 10%정도는 특진료가 차지, 의료기관이 피해자들의 요구가
없는데도 무리하게 특진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병원측의
자보환자에 대한 약품대와 진료비 청구가 과도해 자동차보험의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