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3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갖고 핵통제공동위 구성과 운영문제를 논의했으나 사찰규정 마련시한과
시범사찰 실시등을 둘러싼 이견해소에 실패하고 4일 오전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 절충을 계속 하기로 했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조속한 핵사찰 실시를 위해
핵통제공동위발족후 사찰규 정을 1개월이내에 마련할 것과 핵통제공동위
구성에 관한 합의서 채택후 1개월이내 에 시범사찰을 실시할 것등을 거듭
제의했으나 북측은 반대입장을 보였다고 남북대 화사무국이 전했다.
우리측은 특히 지난번 대표접촉시 북측이 제시한 합의서안을 감안하여
일부 문 안을 조정한 수정안을 제시한뒤 북측이 부당한 조건을 내걸어
핵통제공동위가 비핵 화선언에 규정된 대로 오는 18일까지 구성되지
못하거나 빠른 시일내에 상호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북측은 비핵화 선언이 원칙적인 방향만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행을 위해서는 별도의 합의서 채택이 필수적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외부 핵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및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보장문제를 핵통제공동위 기능에 포 함시켜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북측은 특히 사찰규정 마련과 시범사찰문제에 대해서는 핵통제공동위가
구성된 뒤 다룰 문제라는 이유를 내세워 대표접촉에서 논의하는 것자체를
반대했다.
쌍방은 그러나 핵통제공동위구성과 관련,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고
5-7명의 위 원으로 구성하며 회의는 2개월에 한번씩 열되 필요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북측이 반대의견을 보임에 따라
핵통제공동위에 전문가 를 포함시키고 실무위원회를 두자는 종전의 제안은
철회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주요쟁점사항에서 여전히 이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접촉을 가진뒤 하룻만에 다시 만나 절충을 계속하기로 한 것은
오는 18일까지 핵통 제공동위를 발족시키지 못할 경우 비핵화 선언자체가
폐기될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 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