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외국으로부터의 식품제조기술 도입을 주로 미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술도입 품목은 패스트 푸드, 또는 유가공 제품이
주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사용의 대가로 외국업체에 지불하는 로열티(기술사용료)는 순매출
액의 4.5%나 되는 예도 있어 무분별한 기술도입경쟁을 지양하고 국산 간편
식의 연구개발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사부가 5일 밝힌 식품기술도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0년 이후 금년 2월
말까지의 기술도입 건수는 모두 88건이었고 국가별로는 미국 45건<>일본 25
건 <>스위스 6건 <>프랑스.독일 각 4건 <>영국.덴마크.호주.네덜란드가 각
1건이었다.
업종별로는 햄버거. 피자등 패스트 푸드류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치즈.
호상 요구르트등 유가공 제품이 10건, 당류 제조 9건, 빵.과자류 7건,
육가공제품 6건, 음료 4건, 커피 3건 순이었다.
특히 이중에는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유명식당의 상호나 그 식당의
음식맛을 들여온 경우도 3건에 이르러 이는 기술도입의 차원을 넘어 무분
별한 상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요 업체별 기술도입 내용과 로열티 지급조건을 보면 두산식품은 지난
83년 미국 허블레인사와 향후 10년동안 순매출액의 4.5%라는 비싼 로열티를
지급키로 하고 켄터키치킨 제조기술을 도입계약을 체결했으며 동산식품도
84년 미국 `피자 허트''사 로부터 피자 제조기술을 도입, 순매출액의 4.0%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해오고 있다.
한국네슬레와 농심도 동산식품과 같은 수준인 4%의 로열티 지급을 조건
으로 각각 스위스 네슬레사(커피)와 미국 맥코믹사(향신료)의 기술을 도입
했다.
특히 미국 맥도날드사는 (주)맥안산업이 8년동안 순매출액의 3.2%를 지급
하는 조건으로 지난 87년 햄버거 제조기술을 도입했으나 맥안산업과 분쟁이
일자 지난해 12월 (주)맥.킴과 20년동안 같은 수준의 로열티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2년 미국 델몬트사와 순매출액 1.0%의 로열티에
10년기한의 오렌지주스 제조기술 도입계약을 맺은데 이어 86년에는 같은
회사의 `하와이언 펀치''를 들여오면서 2.0%의 로열티에 6년기한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제일제당은 지난 85년 일본의 `교화학꼬''사로부터 핵산조미료
기술을 도입하면서 매년 7억엔의 정액 로열티를 10년간 지불키로 했고
89년에는 서독의 `프랭크 앤드''사로부터 육가공품 제조기술을 들여오면서
5년동안 매출액의 1.3%의 로열티를 지급키로 했다.
보사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술도입 건수가 지난 90년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가 이때를 고비로 다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로열티로 지불
하는 외화액수가 전체 무역수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행정지도도 중요하지만 식품업체들의 무분별한 기술도입 경쟁도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의 패스트 푸드류로 인해 한국인의 입맛이 변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내에서도 전통음식이나 과일류를
이용한 간편.이동식품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