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외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천재소년기사 이창호오단(17)이 지난연초 세계바둑대회를 제패,선풍을
일으킨이후 초.중학생들의 바둑과외가 크게 성행하고 있으며 일부 부유층은
프로기사까지 초빙,개인지도를 받고있다.
4일 한국기원등 기계에 따르면 이창호오단이 국내 바둑계의
정상등극이전에 전국적으로 70여개에 불과하던 사설바둑강습학원이
최근들어 3백50개소로 급증,바둑과외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노원구.강남일대에 올들어 10여개소가
각각 문을 연것을 비롯 1백50여개소의 사설바둑학원이 새로 생겨났다.
바둑과외열기는 지방에까지 이어져 부산 70개소,대구 광주 각30개소,인천
대전 각20개소가 성업중이다.
과외를 받으려는 초.중학생들이 줄을 잇자 학원비도 크게올라 초급은
1인당 5만 6만원선이나 급수가 올라갈수록 과외비가 비싸져 최고
20만원까지 받고있다.
더욱이 일부 부유층들은 월1백만원의 비싼 과외비를 지불하고 프로기사를
초빙,개인지도를 받고있기도하다.
이들은 주2 3회정도의 지도대국만으로 1백만원을 받고있다.
이같이 초.중학생들이 사설학원으로 몰리자 각급학교에서도 바둑을
정규교육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기사를 초빙,바둑 특활반을
설치하는등 교내 바둑 수요에 대처해나가고 있다.
서울 충암국민학교의 경우 바둑교실과 바둑판수를 늘리고 학생들에게
바둑장학금을 확충,신입생의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하고있다.
지난91년 제12회해태배 단체전에서 우승한 대현국민학교와 3위에오른
봉은국민학교도 "미래의 이창호"를 발굴하기 위해 예산을 늘려 바둑판을
추가로 구입,특별과외활동을 장려하고있다.
또 언북국민학교는 특별 과외활동에 바둑반을 두긴했으나 그동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최근 바둑붐이 일자 강사보강을 서두르는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있다.
가원.언주 동북중학교등에서도 특활로 바둑을 선택하는 학생수가 늘어
바둑반을 위한 교실을 늘리고있는 실정이다.
대흥국교 이태원교사(53)는 "일주일에 한번씩 학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창호오단이 세계정상에 올라선 뒤 학생수가 크게 늘었다"며
"학생들의 두뇌활동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바둑반을 더욱 알차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