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4월 해외 전환사채(CB)발행에 나서기로 하는등 기업
들이 해외증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상공부로 부터 해외증권
발행을 위한 자금용도확인(첨단시설재도입)을 받은데 이어 이달안으로
재무부, 증권감독원에 외화증권 발행교섭계획서제출 및 발행요건확인신청
등 승인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증권당국의 승인이 나는대로 오는 4월경 1억5천만달러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주제지도 오는 5월경 2천만-3천만달러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유럽 지역에서 발행할 계획이며 삼성항공.삼성전기 등도 첨단시설재도입용
으로 해외증권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쌍용그룹의 쌍용자동차가 5천만달러, 현대그룹의 현대자동차와 현대
정공 등도 1억-2억달러규모의 주식관련 해외증권발행을 각각 모색하고
있으며 동아건설도 해외투자용으로 4천만-5천달러의 해외증권발행을 추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기업들은 올들어 이미 포항제철이 지난 2월 CB의 일종인
주식상환사채(E RB)를 미국 및 유럽금융시장에서 발행해 1억5천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아시아자동차 역시 CB발행을 통해 이날 7천만스위스프랑(약
5천만달러)을 납입받았다.
한편 기업들은 지난 90년 2억9천만달러(7건)를 해외증권발행으로
조달한 데 이어 작년에는 10억6천5백만달러어치를 발행했는데 정부가
국제수지방어대책과 관련, 외화대출을 줄이는 대신 올해 해외증권발행허용
규모를 작년보다 50% 많은 15억달러로 늘려잡음에 따라 이를 통해 외자
조달을 시도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