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퍼스널컴퓨터(PC) 이용자들을 불안에 떨게한 "미켈란젤로
컴퓨터 바이러스"의 활동일인 6일 미국 우루과이 등지에선 충격적인
피해사례가 잇달아 발견됐으나 국내에선 백신등을 활용한 사전예방
탓인지 전반적으로 큰 피해없이 하루를 넘겼다.
삼성 금성 현대 삼보등 국내컴퓨터메이커들은 평소 하루 2-3건정도
바이러스상담문의를 받았으나 이날 20-30배나 문의전화가 늘어 고객상담
창구요원들이 아침부터 바빴다.
문의내용은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는데 예방법이 뭐냐"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미켈란젤로바이러스가 곳곳에서 나타난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데이콤 한국통신등 컴퓨터관련기관에도 평소에 없던
바이러스문의전화가 걸려와 미켈란젤로바이러스가 많은 중소업체,유저등의
PC에 침입한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기관 대기업그룹등은 사전예방에 주력,이렇다할
어려움없이 이날도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이용했다.
내무부는 5일 전국15개 시.도,2백74개 시.군.구,3천6백17개 읍.면.동에
연결된 행정전산망 보호를 위해 바이러스퇴치 백신인 "V84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긴급보급,바이러스 침입에 대비했다.
과기처도 하루전날 처내의 모든 PC에 예방백신을 주입했고 대덕연구단지
등에 긴급예방조치를 지시했다.
지난 5일 컴퓨터 날짜입력 잘못으로 PC 1대에서 이 바이러스를 미리
발견한 동서증권은 모든 PC를 검색,날짜를 바꾸는 방식으로 예방조치를
했다.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5일 각계열사별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체크한뒤
컴퓨터날짜를 모두 7일로 바꿨다.
6일엔 사내방송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디스켓을 사용하지 않도록
홍보했다.
삼성 대우 선경 포철등도 전계열사의 컴퓨터를 검색하는등 기업 금융
행정기관 연구소등이 오히려 5일을 분주하게 보냈다. 이 덕택으로
행정전산망 및 금융온라인망 항공철도예약망등 각종 국가기간 전산망이
아무런 탈없이 이날 가동됐다.
."미켈란젤로 컴퓨터바이러스"침입예고가 며칠전부터 언론등을 통해
전해지자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컴퓨터매장에는 예방백신 주문이 몰려
크게 붐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PC전문유통업체인 아프로만에는 바이러스발생
예고가 있은후부터 백신프로그램 주문이 급증,평소보다 4-5배가 많은 1백
여장을 이날 공급했다.
용산전자상가에서도 평소보다 갑절가량 많은 백신프로그램이 나갔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바이러스"가 미국 우루과이등지에선 큰 위력을
발휘했다.
미상원의 컴퓨터관련부서는 이날 "미켈란젤로바이러스"가 상원의 몇몇
사무실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원내 모든 컴퓨터에 전송했으며
직원들에게 신속한 대비를 통보했다.
미컴퓨터바이러스 산업협회측은 미국내 12개 회사이상의 PC에 바이
러스가 침입,각종 자료들을 파괴시켰다고 밝혔다.
또 영국런던의 과학기술전문학교측은 바이러스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바이러스가 이미 발견됐다고 전하고 영국내 컴퓨터 수십만대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남미 우루과이언론들은 "미켈란젤로바이러스"가 중요한 검사정보컴퓨터에
침입,기억장치를 모두 지워버렸다고 보도했다.
불법으로 복사된 소프트웨어가 널리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에선
백신 구입을 위해 이용자들이 가게앞에 줄을서는 광경이 목격됐다.
그러나 전자공업강국인 일본에선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어 대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선 IBM호환 기종이 많이 사용되지 않기때문 이라고 분석
하고 있어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쇼크"는 각국 관련업체에 독자모델의
PC를 개발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